이번 일본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획재정부(윤증현)와 해외 주요 외신 및 투자자들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일본 대지진 및 원전의 잇따른 폭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국내 경기 역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 근거로 “우리나라는 피해지역인 일본 동북지역과의 교역규모가 작아 대일 무역에 대한 영향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재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우리나라는 동북지역에 261억엔 규모로 수출했고, 동북지역으로부터 1조 668억엔 규모로 수입했다.

기재부는 일본 원전 사고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재부는 일본이 추후 화력발전으로 원전을 대체 시, LNGㆍ유연탄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자원 가격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일본으로부터 부품ㆍ소재 등의 수입에 차질을 빚어 우리기업들의 생산 및 설비투자 등이 일부 위축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재난이 추후 일본 전역까지 파급 효과를 미칠 경우에는 교역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해외 주요 외신 및 투자자들은 일본이 재건과정에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성장률이 하락 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유럽계 금융기관인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는 일본이 복구비용으로 GDP의 2~3%를 소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티은행은 일본인들의 해외자산 매각, 국내송금 등의 영향으로 인한 엔화강세를 점쳤다.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는 중동사태와 유럽 재정위기가 잔존한 가운데 일본 내에 투자자 불안심리가 확산 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와 관련해 HSBC는 일본 기업들의 생산 중단 및 원유정제 수요 감소로 유가는 중동사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기재부 대응 방침은

기재부는 이번 사태에 대응 할 방침으로 환율동향, 양국 간 무역 추이 등을 면밀히 파악해 필요 시 우리 수출 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 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또 주력업종 중심의 부품ㆍ소재 수급 실태 조사를 실시해, 필요 시 물량 확보 등도 지원한다.

원전 안전과 관련해 기재부는 국내 원전 등의 안전 점검 및 필요시 보완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번주 내로 일본 원전사고의 원인분석 및 국내 원전ㆍ석유 비축기지의 안전을 긴급 점검한다. 추후 긴급누출 된 방사성 물질이 확산 될 경우를 대비해 우리나라 주변지역의 기류분석 및 관련 기상정보를 분석해, 관련 대응도 강화한다. 또한 도로, 철도, 병원 등을 비롯해 주요 내진대상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