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꽃, 햇내기들을 본다
시린 시절 이겨내고 꽃 피웠구나

저 여린 몸으로 언 땅을 뚫고 나오다니
이른 봄꽃들은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다
어머니이고 누이이고 그대다
이른 봄꽃들은 감격이다

이른 봄꽃들은 차고 맑다
그 중 변산바람꽃은 유독 영롱한 눈빛을 품고 있다
그 꿈꾸는 듯한 눈빛을 담아 보려 애써 보지만
어림없다

아직 차가운 겨울이지만 변산바람꽃으로 하여
우리들의 봄은 시작되었다
남쪽에서 타오른 꽃봉화는 봉우리 봉우리를 건너
얼어붙은 산과 들, 메마른 마음들을 환히 밝혀 줄 것이다

그대, 그대도
어여어여 겨울을 털고 봄을 맞이하시라!

긴 겨울을 이기고 마침내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남도 섬진강이 가까운 하동화력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인호 시인이 남녘 끝 바닷가 여수 향일암에서 카메라에 담은 봄내음 가득한 ‘변산바람꽃’을 보내 왔습니다. 웬 꽃이냐고요?

변산바람꽃은 2월과 3월 사이에 피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려운 우리꽃 중의 하나랍니다. 1993년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가 변산반도에서 채집,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했다고 합니다. 변산반도를 비롯해 마이산,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지에 자생한다고 합니다.

이 귀하디 귀한 변산바람꽃은 김인호 시인의 블로그인 ‘섬진강편지(http://blog.daum.net/hadongpogu)’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봄 향기가 느껴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