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기 분야에서 시민단체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이미 생겼어야 할 분야인데… 하여간 이제 전기사랑실천연합(이하 전사연)이 창립해 많은 일들을 했으면 한다. 발족한 시민단체는 일반인이 알고 있는 운동권 중심의 단체가 아닌 전기기술인들의 집합체로서 사회 개혁과는 거리가 먼 상호 윈-윈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가치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사회의 개혁보다는 스스로를 개혁의 주체로 한 결의문은 다른 시민단체와 다르고 이 단체의 결성이 외부가 아닌 전기인들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현재 처해있는 전기 분야의 환경을 살펴보자.
 우선 대학에는 전기과가 많이 없어졌다. 이에 기반기금으로 인력양성제도를 도입해 조그만 성과를 이루고는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산업자원부에 ‘반도체 전기’라는 부서명칭에서 ‘전기’가 사라졌다. 과거 전기 분야의 주무부처는 국장급이였는데 이제는 주무관급  수준이고 대다수 행정직이 차지하는 실정이며 순환보직을 함으로 전문성은 없어지고 있다.

 세 번째, 전기는 배우기 쉽지 않은 수학과 물리를 기초로 하는 학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 현장에서 전기를 다루는데 전문성이 필요하나 실제 사회제도나 기관에 있어 전문성보다는 행정이 더 중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외에 여러 전기관련 기관은 공사체제로서 기술이 주도가 되기보다는 지원시스템 분야인 행정 등이 더 강조되고 있다.

 네 번째 전력IT 등 새로운 기술은 모두 전기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고 백년 뒤에도 현재 모습 그대로 이용할 기반기술인 전기기술은 이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묘한 분야의 이름을 등장시켜가는 사회 분위기는 결국 깊은 기술 발전을 막고 있다. 가전제품과 중전기기술 등의 분야는 세계시장 전망이 밝고 전기기술인력도 국내 4번째로 많은 인원이 종사하고 있는 현실에 비하면 신기술 발전에 대한 우리나라의 노력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전기는 속성이 산소와 같아 항상 옆에 있어야 우리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의 귀중함과 안전에 대한 생각이 모자라 선진국과는 달리 무자격자에 의한 전기공사와 개보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법적인 철저함도 약해 연간 약 100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

 화재 사고 시 원인불명일 때마다 나오는 TV리포터의 “경찰은 전기누전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는 말 등, 이것 외에도 전기에 대해 우리 전기인 뿐 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소홀함을 보여주는 것이 많아 전사연의 발족을 북돋아준 것으로 느껴진다. 이렇듯 많은 전기인들의 꿈을 안고 창립한 전사연은 올바른 전기 사업이 국가에서 정립되도록 향후에 많은 관련 사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사연에게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 중 하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단체로서 주부, 대학생 또는 초등학생까지의 대국민 사업 또는 운동을 추가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일반 국민이 실천하고 행동하는 부분이 추가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것은 관련 기관 및 언론 등과 협조하여 명실 공히 시민단체로서 올바른 틀을 갖추었으면 한다.

또 모든 전기인의 바람을 실현하여 구성회원을 전기 업종 전분야로 보다 더 다양화하여 모든 전기인이 참여하는 모습이 되어 특정집단 또는 전기직종만을 위한 단체가 아닌 국가와 인류를 위한 단체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전사연을 바라보는 주변의 전기인들 중 참여가 어려운 사람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전사연이 전기 사랑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도록 지켜 보아주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전기인들 서로가 서로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은 버려주길 바라며 전사연에 참여하는 회원은 전사연이라는 시민단체가  협회 또는 학회가 아닌 그야말로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