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에너지 분야 일자리 전망은? 정답은 아니지만, 참고할만한 자료가 하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최근 ‘10년 후 한국의 직업세계 전망 세미나’에서 근무여건 부문 지표를  기준으로 10년 후 주목받을 일자리에 전기제품 제조장치 조작원과 발전장치 조작원, 그리고 전기설비 조작원 등을 꼽았다.
 
한상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10년 후 직업세계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발전장치ㆍ설비 등의 조작엔지니어가 좋은 근무환경과 고(高)보수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이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목을 끌만한 발표 하나가 지경부에서 나왔다.

지식경제부는 8일 지난 7월 수립한 ‘에너지인력양성 체계 혁신방안’에 따라 신재생, 원자력 등을 중심으로 한 315개 기업이 참여하는 28개 신규과제를 확정 발표했다.

선정된 과제는 사업별로 학부생 대상의 ‘미래기초인력 역량개발’ 12개, 석박사과정생 대상의 ‘연구개발 고급인력지원’ 16개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분야별로 신재생에너지분야 11개, 전력분야 9개, 원자력분야 6개, 에너지 자원분야 2개의 기초ㆍ고급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앞으로 4~5년간 매년 3~5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되며, 1단계(2년) 사업실적을 평가한 후 최하순위 과제(10% 이상)는 지원을 중단하는 등 사업관리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인력양성 사업의 포인트는 바로 수요중심의 인력양성에 있다. 지경부는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직접 교육해 바로 채용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며 대학과 기업이 보유한 교과목, 교육형태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수요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트랙을 운영한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력양성 사업에는 특히 한수원, 포스코,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정규직 및 인턴 채용의사를 표시한 315개 대중소기업이 참여해 산학격차 해소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28개 과제는 매년 학부생 및 석박사 과정 인력 3,000여명 이상이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향후 5년간 2,500명의 직접적인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정부와 대중소기업, 그리고 대학이 연계해 수요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트랙으로 운영되는 이번 에너지 분야 신규인력 양성으로 10년 후 ‘발전ㆍ전기설비 엔지니어’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신재생, 원자력 등 국가 신성장동력을 이끌 인력을 준비하는 이번 인력양성과제가 부디 멋진 변화로 작용해 ‘미래 전기공학인’으로서의 ‘창조적 발상’을 내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원자력, 구조물과 부품ㆍ소재 인력 창출을 목표

UAE 원전수주 이후 인력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원자력 분야의 인력양성은 ‘원자력 전용 구조물 및 부품ㆍ소재 전문 R&D 인력을 창출하는 것’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기업과 대학 간 연계를 보다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현재 부산대와 세종대를 포함한 6개 대학이 원자력 기초ㆍ고급 트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형ㆍ실무형 기초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세종대 김승억 교수의 지휘 하에 GS건설(주), 한국유지관리(주)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원전구조물건설고급트랙’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신재생, 분야별 소재 및 소자, 공정 등 인력 양성에 중점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인력양성은 에너지 각 분야의 소재 및 소자, 공정, 설계, 시공, 장비 등에 중점을 둔 트랙을 운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인력양성은 원자력과 마찬가지로 태양광, 풍력 등 수요급증분야의 다양한 기업-대학 맞춤형 트랙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양성 된 인력들이 신재생에너지 전문인력으로서 국내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등 11개 대학에서 풍력, 신재생 융복합, 태양광 등의 신재생 기초ㆍ고급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인력양성은 어떻게?

최근 정부 및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의 인력양성은 ‘지역산업밀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전력변환ㆍ설비 분야의 실무형 기초인력과 스마트그리드 관련 계통ㆍ기기의 전문 R&D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김세동 두원공과대학 교수가 총괄하는 ‘분산형 전력변환 연계기술 기초트랙’이 관련과제로 눈여겨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