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피아이가 개발한 ‘복수기 집수정 내부 자성이물질 제거장치’

원전의 2차 급수계통에는 배관 및 관련 기기류에서 열 및 유속에 의한 침식현상 등 여러 요인으로 ‘자성이물질’이 발생하고 있다. 자성이물질은 계통배관이나 기기류 등의 침식 및 마모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며, 증기발생기 및 각종 열교환기류 내부에 슬러지로 침적, 튜브 부식의 주원인이 되고 계통기기의 수명단축 및 운전효율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수원과 대동피아이는 발전소 운전 중에도 냉각수 계통에 혼입된 미세한 자성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 계통수 수질을 정화하고 운전효율증대를 위해 세계 최초로 ‘복수기 집수정 내부 자성이물질 제거장치’ 개발을 추진했다.

대동피아이는 지난 2008년 11월 고리원전 1호기에 이 장치를 시범 적용한 바 있다. 설치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결과를 확인해 보니 제거장치에 자성이물질이 일정한 분포형태로 흡착되는 등 성공적인 시험 결과를 확인했다. 대동피아이가 개발한 이 장치는 올 3월 ‘아주우수’ 평가를 받아 최종개발에 성공, 국내 원전은 물론 해외 원전시장으로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이 장치 개발로 계통수 수질정화에 따른 운전효율 증대 및 정비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또 증기발생기의 슬러지 침적량 감소 및 튜브 부식방지에 기여할 수 있고 펌프, 밸브, 열교환기 등 관련계통 기기의 부식방지 및 수명연장 등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수원은 이 장치는 내년에 고리원전  2호기 설치할 계획이다. 대동피아이는 이 장치를 국내 원전 및 화력발전소와 산업체에 확대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며, 해외 원전시장 수출을 위한 검토 및 타 계통기기 적용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주)대동피아이(대표 김용대)는 고리원전 1호기 발전기자재 수리를 시작으로 지난 30여 년간 발전기자재를 전문으로 제작 수리해 온 전문 중소기업이다. 한수원(주)의 기기수리 등록업체인 이 중소기업은 펌프 및 밸브부품, 취수계통설비, 터빈부품, 화학제염설비 및 방사선 관련설비 등을 주요 생산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원자력정비기술센터에 고리원전용 RCP 화학제염설비를 제작 공급한 바 있고, 이후 영광과 울진(한국형 포함)에 화학제염설비 및 관련 설비를 제작 공급한 바 있다.

김용대 대동피아이 사장은 “사용특성 및 여건이 달라야하는 원전기자재가 시중의 공산품과 동일하게 취급돼 공급업체의 신뢰와 품질경쟁 보다는 가격경쟁이 최우선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로 인해 공급제품의 품질저하와 품질개선 의욕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김 사장은 “다년간 축적된 업체들의 기술정보와 노하우 활용을 위한 협력방안 모색 등이 필요한 것 같다”며 “적극적인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