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은 오늘날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국으로 강성해 졌으며 매년 10% 수준으로 성장해 온 방사성동위원소 이용기관도 올해 안으로 3,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등 원자력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은 현재 고유가 문제와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알려지고 있는 원자력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크게 부족한 나라로 전체 에너지 가운데 97%를 수입에 의존해 오고 있어 어느 나라보다도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지난 94년 정부에서 원자력 안전정책 성명을 발표하고 원자력을 개발, 이용함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본정책을 만들었으며 원자력 안전의 날도 이때부터 제정돼, 행사를 치뤄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원자력산업계는 외치고 있으나 10년이 훨씬 넘은 아직까지도 산 하나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력의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선정이 지난해 마무리됐으나 원자력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이전 문제와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 등 아직까지 많은 현안들이 불투명한 상태로써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

이달 들어 정부부처와 원자력 관련기관 및 단체들은 원자력 안전포럼과 전시회, 토론회, 간담회, 결의대회 등 각종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13일 브리핑을 통해 각종 행사와 전시회 등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원자력을 표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걸 맞는 행사는 눈을 씻고 봐도 한 가지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담당 공무원조차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설명도 하지 못하고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만의 행사(?)로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다.

브리핑 자리에 수상자들을 불러 보여주기 위한 행정을 표방하고 있는 것부터 잘못된 사고일 것이다. 원자력과 관련된 각종 행사를 펼쳐 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나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앞서야 할 것이다.

원자력을 운영하고 이용함에 있어 안전이라는 단어는 아무리 강조해도 틀린 것이 없을 정도로 안전 최우선을 표방해야 할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주어진 업무를 충실하게 추진해 나가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앞장서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사람들 또한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같은 보여주기식의 일처리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열린 마음으로 한 걸음 국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홍보 전략으로 사회적 수용성을 얻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