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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정지 8년 강릉수력, 재가동 빛이 보인다
2009년 08월 03일 (월) 16:11:13 전력경제 epetimes@epetimes.com

   

 

강릉지역 대표 기업인 한수원 강릉수력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한 지 8년이 지났다. 잘나가던 때 강릉수력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근무인원이 70~80여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소장을 포함해 8명의 근무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전체 인원도 10명에, 3개동에 달하는 사택에는 고작 3가구만 입주한 초라한 사업소로 모양세가 변했다. 2001년 3월 분사 직전에 발전을 중단했으니, 한수원 소속으로 지난 8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가동을 하지 못한 셈이다.

강릉수력 운명은

■비운의 발전소, 강릉수력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 212번에 위치한 강릉수력발전소는 시설용량 8만2,000kW (41,000kW×2)의 유역변경 댐 수로식 발전소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에 위치한 담수량 5,100만톤 도암댐의 물을 15.6㎞에 달하는 국내 최장의 수로터널을 이용해 640미터의 국내 최대 낙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동해안 최초의 수력발전소다. 도암댐은 남한강 상류의 송천을 막아 만든 댐으로 당초, 홍수조절 기능을 위해 건설됐지만 강릉수력 건설로 발전용수 공급원으로 그 기능이 전환됐다.

강릉수력은 지난 1990년 12월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991년 1월 2호기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1년 3월, 도암댐의 오염된 물로 발전을 하고, 그 물을 남대천으로 방류해 강릉시민의 젖줄인 남대천을 오염시킨다는 지역주민의 반발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2001년 강릉시민들은 ‘남대천 살리기 범시민 투쟁위원회’를 조직해 발전방류 중단을 촉구했고, 지역주민들의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당시 국무조정실은 강릉시와 강원도 등 지자체와 산업자원부(당시), 환경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호소수질 2등급 이상, 탁도 10NTU 이하가 될 때까지 발전을 정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도암댐의 오염원인은 상류 고랭지 채소밭에서 비료성분(인)이 포함된 흙탕물, 대관령의 축산폐수, 용평리조트 및 횡계 지역의 생활 하수 등이 유입된 것으로 밝혀져 한수원으로서는 억울한 면도 있다.

■발전정지, 경제적 손실은?

한수원에 따르면 강릉수력은 연간 1억 8,000만kWh의 전력을 생산, 약 210억원의 전기를 판매할 수 있다. 유류 4만3,000㎘(20만 5,000드럼)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유사시에 강릉지역에 최대 8만2,000㎾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2005년 강릉시 지역경제과에 따르면 강릉수력은 연간 약 60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건비, 경비, 수선유지비 등 약 40억원의 비용을 지역에 집행할 수 있고, 매년 9억원에 달하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을 집행할 수 있다.

강릉시의 경우, 강릉수력으로 인해 약 6억원 이상의 세수확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8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는 물론, 200여명 이상의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발전중단으로 인해 건천화가 심해진 남대천에 풍부한 유량을 공급할 수 있어, 강릉남대천의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법은?…신뢰를 얻어라

한수원은 지난해 8월부터 강릉수력 발전 재가동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암댐 수질개선 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홍보를 중단했다.

강릉시와 강릉시의회는 아직, 공식적인 여론을 내놓고 있진 않다. 하지만,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만남조차 반대해왔던 강릉시의회와 강릉시가 한수원의 책임자를 만나기 시작했고,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에 따른 논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분위기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아울러 발전재개를 위한 시민모임도 만들어 지는 등 지역사회에서 뭔가 다른 조짐들이 형성되고 있다.

■수질개선장치, 발전재개 최고 ‘병기’

한수원은 도암댐 상류에 ‘수질개선장치’를 설치, 고랭지 채소밭에서 유입되는 흙탕물 등 근원적인 수질오염원에 상관없이 2급수 이상의 맑고 깨끗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강릉시도 이같은 한수원의 입장에 반대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질 개선 여부를, 신뢰할만한 제3의 기관에서 추진한다는 단서를 달 경우,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3의 기관은 국무조정실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지경부 등에서 강릉시와 강원도, 그리고 국무총리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난 2007년 5월 7일부터 포항제철의 물처리 시설인 ‘3FM’이라는 수질정화설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수질개선장치는 유연성섬유사를 이용한 최첨단 여과장치로 토사입자, 조류 등을 제거능력이 탁월한 설비로 알려져 있으며, 환경부로부터 신기술과 장영실상 등을 수상해 그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시범운영 중인 수질개선장치는 하루 300톤의 정수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수원은 발전재개가 이뤄지면, 향후 일일 40만 톤의 정수처리 능력을 보유한 수질개선장치를 설치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질기준 2등급 이상 및 탁도 10NTU 이하의, 초당 약 4톤의 방류수를 24시간 연속 방류할 계획이다. 또 수질확인을 위해 시청, 옥천오거리 등 강릉시민이 원하는 공공장소에 수질확인용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시민들이 수시로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창호  강릉수력발전소장  인·터·뷰 

   
“마음 열고 주민과 대화…발전재개 확신”

김창호 소장의 낯빛은 밝았다. “발전재개를 확신한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김 소장은 “겉으로는 수질문제로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그동안 쌓여왔던 불신이, 발전재개를 막아온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말과 행동이 표리부동하지 진실된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소장은 그간의 노력으로 인해 이제 대화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전혀 만남조차 가질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이제 자연스런 논의들이 일어나고 토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틀림없이 발전재개가 된다는 각오로 목숨을 걸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영 강릉수력 차장은 “하루 빨리 발전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갑출 강릉지부 위원장도 “회사를 살리는데 노사가 따로 없다”며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릉수력이 발전(방류)을 중단한지 8년이 지났습니다. 발전중단 이유와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남대천에 맑은 물을 공급하지 못해 발생한 강릉시민들의 집단민원에 의해 발전이 정지되었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릉지역의 경우, 연간 약 60억원, 지역지원사업 9억원 등을 비롯해 인구감소 등 부수적인 손실도 보게됐습니다. 발전이 재개되면 그러한 경제적 효과는 물론 장학사업, 지역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이 될 것이며 그 역할의 중요성은 현재 강릉시 세금 납부순위 1위 기업이라는 사실로도 증명이 됩니다.


▲도암댐 발전재개 논란의 핵심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수원은 어떻게 노력해 왔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논란의 핵심은 남대천의 수질문제입니다. 이를 틀림없이 정수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에 시민들께 널리 알리고 남대천에 오염된 물을 방류하지 않겠다는 기본적인 약속을 꼭 지킬 것입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는 스스로 발전을 중단할 것도 약속할 수 있습니다.


▲발전재개에 대한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요?

-강릉 현지 분위기는 발전방류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던 과거 부임당시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봅니다. 이제는 시민들도 건천화 된 남대천에 물을 공급하기위해 발전방류문제를 자연스럽게 서로 토론하고 찬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여론조사결과도 그 사실을 증명합니다.

▲그동안 한수원은 많은 홍보를 전개해 왔습니다. 성과가 있는지요?

-강릉시의회 의장은 연초부터 만나 우위를 다졌고 지난 7월초에는 강릉시장과 박기철 한수원 발전본부장님의 첫 접견이 이뤄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시장님께서는 수질개선이 검증만 된다면 발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여론변화와 무관하지 않으며 그 동안의 홍보성과라고 봅니다.

▲도암댐 논란의 해법,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지역 주민과의 신뢰회복에 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신뢰회복입니다. 강릉 수력 전직원은 김종신 한수원사장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역지사지’를 항상 마음속에 두고 강릉시민 한분 한분을 만날 때마다 무엇을 아파하는지, 무엇을 못 믿는지, 왜 못 믿는지를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한다면, 절대 시민들에게 투명하라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진실성을 가지고 시민들을 대하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진실성을 보여줄 때 신뢰회복은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강릉수력의 집단민원 특성은 어느 한 순간에 발생했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지속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우리 강릉수력 직원들이 그 동안 지역공동체 경영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발전재개가 된다면 이러한 과거를 교훈 삼아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저탄소 녹색성장기업으로서 국익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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