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한 허엽 한전 건설본부장의 운영방침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스마트(SMART)한 송배전 계통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초전도, 스마트그리드, 신배전 방식 등이 스마트 송배전 계통망 구성의 핵심 아이템이다. 이를 통해 설비이용률을 높이고, 신뢰도를 향상시킴은 물론, 건설분야의 비전을 재설정하고 장기 송배전망 계획에 대한 롤링을 통해 스마트한 계통구성과 안정적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력공급 설비의 적기 확충이라는 원론적 미션과 건설품질 제고라는 숙명적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설비 콤팩트화를 통해 시공 비용을 줄이고, 업무 프로세스도 재정비해 전력설비의 적기 확충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또 기자재 품질개선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시공절차의 표준화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엽 본부장이 강조한 것은 해외수출 역량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다. 초전도, HVDC, 스마트그리드 등 해외수출이 가능한 기술을 중점 발굴, 육성해 수출형 상품개발에 역점을 둬 미래 먹거리 창출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변화를 즐기고 혁신을 선도하는 본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혁신결과를 업무에 조기에 접목,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엽 전무는 특히 “3가지 운영방침을 토대로 본부의 강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약점은 열정적인 전략적 접근을 통해 강점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건설본부를 모두가 부러워하는 즐거운 일터로 만들어 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허엽 본부장은 건설본부장 취임 소감에 대해 “KEPCO는 그동안 전력산업의 외부환경과 경영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고 특히, 김쌍수 사장께서는 한전을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0 New Vision을 선포하고 업무 전 분야에 걸쳐 강력한 경영혁신과 개혁 드라이브를 추진하여 왔으며, UAE 원자력 수주 등 해외사업에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 건설본부는 KEPCO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동력을 견인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엽 전무는 특히 “한전을 미래의 최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데 배전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본부 전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 주어진 임무 완수는 물론 혁신적 경영을 통해 건설분야의 도약과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겠다”고 힘을 줬다.

-어떤 점에 역점을 둘 계획인가?

▶무엇보다 KEPCO의 2020 New Vision에 얼라인먼트하고 전력사업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건설본부의 Vision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수요, 발전, 송배전 분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Profit 기반의 장기 송배전망계획 Rolling을 통해 스마트한 송배전 계통계획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또 전력공급설비를 적기에 확충하기 위해 민원관리를 선진화하고 기존의 송배전설비를 활용한 전력공급능력 증대 및 공급전압 격상방안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현행 업무를 점검,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함으로써 혁신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구조로 변화시키려 합니다.

아울러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실행중심의 혁신문화가 완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KEPCO를 이끌어 갈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방안도 수립 중에 있습니다. 조직간 소통의 유연화와 신나는 일터조성,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행사를 정례화 해 건설본부 조직이 단합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반위에서 본부의 강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약점은 열정과 전략적 접근을 통해 강점으로 승화시킴으로써 건설본부가 한전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현재 한전의 송전, 변전, 배전 건설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올해는 97개의 송변전 건설사업을 준공할 예정입니다. 그 중 송전선로 사업은 345kV 신가평-신포천 등 47개 사업(가공선로 21개, 459C-km/지중선로 26개, 126C-km)이며, 변전소 건설사업은 345kV 신포천변전소 등 50개(신설15개, 증설 및 보강 35개)사업입니다.

배전분야는 서홍천변전소 건설에 따른 회선 신설 등 공급능력 확충 사업 335건(회선신설 87건, 배전선로 지중화 164건, 기타 84건), 송도 1,3공구 등 택지 및 산업단지 배전간선설치공사 134건을 시행     중이며, 배전설비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배전자동화, NDIS 등 시스템?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송배전 건설사업은 사업시행에 있어 민원을 비롯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적기에 준공될 수 있도록 인허가, 민원 등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현장중심의 공정관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주요 현안과 대책은?

▶신고리 북경남 건설사업은 선로길이 90㎞, 철탑 162기를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로서 현재 밀양시 경과구간이 지역 민원에 의해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나, 나머지 구간은 현재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밀양시 구간에 대해서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KEPCO, 지자체, 지경부, 경실련 등이 참여하는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중에 있으며, KEPCO는 갈등조정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2의 제주 HVDC 건설사업은 2006년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해 확정되었으며, 2007년 해양조사를 통해 경제성 및 전력계통을 고려, 현재의 진도~제주간 경과지를 선정·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진도-제주 직류연계사업의 경우 진도지역 민원해결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으나,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 올해 3월 진도변환소 실시계획 승인과 5월31일 진도지역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취득의 결실을 이루어냈으며, 6월말 진도지역 해저케이블 포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해 내년 12월말 사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또한, 2012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는 기존 해남~제주 변환설비 성능개선을 통해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더욱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 할 예정입니다.

-각종 건설사업이 여러 민원 제기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민원으로 건설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요 사업이 지연되는 등 안정적 전력공급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전력설비 건설 관련 민원인 인식조사를 통한 민원해소 전략 수립을 위해 건설 주변지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조사 결과 민원의 대부분은 KEPCO의 일방적 입지선정에 대한 불만, 지가하락, 전자파 피해 등을 건설반대 사유라고 했고, 입지선정 과정에 주민참여와 현실적 보상을 요구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민 등 이해관계자가 직접 입지를 선정하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사전 주민설명회와 착공 전 공사설명회 등 투명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민원을 해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력설비 전자계 안전성에 대한 홍보도 다양하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특히, 직원들의 갈등관리 역량 향상 및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갈등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초기 민원대응 실패로 인한 민원확대를 예방할 계획입니다.

-HVDC, 초전도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KEPCO는 지난해 사창립 기념일를 맞이해 ‘2020 New Vision’을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8대 녹색기술 개발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8대 녹색기술 중 고효율 송배전기술로 HVDC와 초전도기술의 개발과 상용화가 포함되었으며 우리 건설본부에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중 초전도기술은 과학기술부 산하 초전도사업단과 한전 전력연구원 등에서 관련기술개발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초전도전력기기의 상용화를 위해 실계통 운영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경기도 이천변전소에 22.9kV 초전도 케이블과 초전도 한류기를 실제 전력계통에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국내 최초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HVDC 사업은 지난해 한전과 LS산전(주), 대한전선(주), LS전선(주) 등 3개사와 공동으로 고압직류송전시스템(HVDC) 기술개발 협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2011년 12월까지 제주도에 ±80kV 60MW급 HVDC 실증 단지를 구축 할 계획입니다. 또한, ±500kV이상 급의 HVDC 기술개발도 동시에 추진해 상용화를 조기에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초전도와 HVDC의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국내 전력계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킴은 물론 해외사업 진출에도 큰 역할이 기대되며, 전력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 확보가 가능 할 것입니다.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스마트한 계통계획과 전력사업의 적기추진,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건설본부의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합니다. 계통기획에 있어서는 전력설비 이용률을 극대화하고 Profit 개념의 송배전 설비구축을 위해 고강도의 경영효율화를 추진 할 계획입니다. 또한, 건설현장의 시공품질을 제고하고 안전사고 예방체계 강화, 건설품질과 안전관리를 선진화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해외 전력회사와의 국제적 협력 채널을 다양화 해 해외진출 여건을 조성하고 해외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인력 양성과 초전도, HVDC 등 송배전 녹색기술 개발과 수출형 상품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전기업계에 당부할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KEPCO는 국내 전력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중전기기 제작사를 비롯해 산업계와 함께 동반성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전력수요 둔화로 건설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설비투자가 줄고 매출이 감소해 국내 시장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회사들이 사업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KEPCO와 산업계가 우수기술을 개발하고 원전건설 수출에서 알 수 있듯이 더 넓은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전과 산업계가 공동으로 HVDC·초전도 등 신기술을 개발하고, 우수한 송전망 건설기술을 확보할 때 해외입찰 참여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찾고 상생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