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용역 결과에 대해 김주영 위원장의 입장은 한결같다. 수직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98년부터 12년 동안 전력산업은 수직체계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전력 산업을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본다면, 전력산업은 수직 통합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다시 힘을 줬다. 김 위원장은 “통합을 바라지 않는 견제세력이 있어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통합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전력노조가 주장하는 게 100% 정답은 아니지만, 해외 사례를 본다면 전력산업은 수직 체계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타임오프제 안건 통과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임금피크제의 경우 현재 답보 상태에 있지만, 7월 1일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와 관련 현재 청년 실업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허울뿐인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노조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 외에 조직에 불합리한 처우가 있을 경우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전력산별, 전력통합과 관련해 구성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노총은 타임오프제 안건을 통과시켰네요.

▲이미 노동법이 96년 개정이 되어, 법에 이미 포함된 사안이었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교섭을 할 수밖에 없었죠. 13년 동안 유예를 해왔는데, 더 이상 유예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나마 한국노총에서 법 개정 투쟁을 안했다면, 전임자가 1명도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습니다.

-임금피크제는?

▲시행해야 합니다. 불이익이 오든 어쨌든. 청년실업은 정부가 정원을 일방적으로 감축해서 생긴 문제인데 임금피크제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청년 실업 문제는 정년 연장의 문제 때문에 야기되는 것이 아닙니다. 청년 실업 문제도 중요하지만, 청년이 취업하는 문제보다 직장의 가장 퇴출이 더 힘든 문제일수가 있습니다.

-전력 연대의 미래는?

▲나뉘어져서 있어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전력산별, 전력통합에 대한 문제는 구성원들의 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이해관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때로는 욕도 많이 먹고, 의욕도 꺾였는데, 그래도 전력인으로써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앞으로 전력노조를 어떻게 견인할 것인가?

▲강하게 나가야할 때 강하게 나갑니다. 항상 아슬아슬한 국면 속에서 100% 모든 걸 다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파업으로 간다고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투쟁을 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서 풀릴 문제라면 대화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만 특별히 불이익을 받는다면 투쟁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우리 조직이 감수할 부분은 감수하려고 합니다.

-공공부문 개혁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신의 직장이 아니라, 신이 버린 직장 아닙니까? 공공부문은 개혁의 대상이 안 된 적이 없습니다. 공공부문을 많이 괴롭히면서, 죄송한 이야기지만 그 영역에 속하지 못한 분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는 다른 직장들하고 다른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스마트그리드가 여러 사람을 죽이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그리드 자체 의미는 좋습니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허구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잘 될지는 의구심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