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원전
2019.3.25 월 18:58
> 뉴스 > 문화 > 기획연재 | 이색현장
     
금 32, 은 27, 동 29, 우수 21명 등 109명 입상
교도소 수형자, 기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다
2010년 06월 04일 (금) 10:09:32 서창석 기자 storycap@epetimes.com

■ 숨은 노력과 정성을 보면 당연한 결과

지역사회의 기능개발 및 보급과 기능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 우수한 기능인을 발굴·표창함으로써 사기진작과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서울특별시와 각 광역시 및 도가 주최한 2010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지난 4월 7일부터 12일까지 16개 시·도 기능경기위원회 소재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폴리메카닉스 등 56개 직종에서 최고의 기능인 자리를 놓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의 입상자에게는 상장 및 메달, 상금뿐만 아니라 오는 9월 인천광역시에서 열리는 제4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자격이 부여되고, 해당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시험이 면제되는 특전이 있어 참가선수들의 경합은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9,878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 안양교도소 등 23개 교정기관에서 수형자 188명(여자 2명)이 자동차정비, 게임개발 등 18개 직종에 출사표를 던졌고, 대회결과 금메달 32명, 은메달 27명, 동메달 29명, 우수상 21명 등 참가자의 58%에 이르는 총 109명이 입상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수형자들의 성적이 놀라울 정도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그동안의 실적을 놓고 본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09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는 24개 교정기관에서 170명의 수형자가 자동차정비, 창호 등 17개 직종에 참가하여 금메달 30개를 따는 등 총 118명이 입상하였고, 2004년 202명, 2005년 187명, 2006년 159명, 2007년 136명, 2008년 112명이 입상하는 등 1971년 최초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여 지방과 전국대회에서 각각 2명과 1명이 입상한 이래, 2010년 현재 전체누적 입상자는 총 5,066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수형자들이 전국 및 지방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여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세간을 놀라게 하고 있지만 그러한 성적을 거두기까지의 과정과 노력, 교정기관의 정성을 알게 된다면 오히려 당연한 결과 입니다.

■ 형식적인 훈련은 No, 전문화 특성화 OK

수형자에게 있어서 직업훈련은 오늘을 살아가는 원동력이고, 내일을 위한 준비입니다. 수형자 직업훈련이 성공적인 사회복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법무부 교정본부에서는 직업훈련의 전문화ㆍ특성화를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직업훈련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즉시 투입이 가능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훈련의 종류를 취득을 목표로 하는 기술자격의 등급에 따라 양성훈련, 향상훈련, 정예훈련, 숙련훈련, 고급훈련 등으로 구분하여 현재 전국 교정기관에서 3,290명(기능사과정 410명은 7월 시행)의 수형자를 대상으로 총 48개 직종에서 기술자격 취득과 연계한 직업훈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정본부가 분석한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직업훈련을 마치고 출소한 수형자의 취업현황을 보면 평균취업률이 33.1%로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출소자와 비교해볼 때 최고 10%이상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일용직이나 1인 창업인원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취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008년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이 39%에 머문 것을 고려하면 그 성과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직업훈련의 성과와 각종 기능경기대회 입상실적이 우수한 것은 출소 후 취업 또는 창업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이루어 새로운 삶을 얻고자 하는 수형자들의 노력과 이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가 실현되도록 하고자하는 교정당국의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희망열기 가득한 취업박람회장

지난 4월 27일에는 법무부와 노동부,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2회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가 안양실내체육관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출소예정자 1,095명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갱생보호대상자 89명 등 1,184명이 구직을 위해 참가하였으며, 1社 1友(One Company One Job)운동에 동참하는 업체 202개가 참여하였습니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각 교정시설에서 일찌감치 박람회장으로 이동한 취업희망 수형자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업체의 부스를 찾았고, 업체관계자로부터 회사소개를 듣고 근로조건 등에 관해 협의했습니다. 참여업체의 부스와는 별도로 마련된 원격화상면접관에서는 업체관계자들이 현장에 오지 못한 원거리 교정시설의 출소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원격화상면접을 실시했습니다.

출소가 얼마 남지 않은 구직희망자들의 취업박람회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면접을 기다리던 수형자 A씨는 “취업이 불가능할 것 같아 절망에 빠진 적도 있었으나, 수형생활 동안 건축배관산업기사 등 5개의 기술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준비해왔다”면서 기대감을 피력하였고, B씨는 “출소일이 다가올수록 막막했었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정말 고맙고,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람회장 한 가운데에는 간절한 소망과 희망의 메시지가 주렁주렁 매달린 ‘취업희망나무’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면접을 통해 출소 전에 직장이 생겼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떡집에 취업하기를 희망합니다. 앞길이 막막했는데 취업박람회 덕분에 힘이 나네요.’ 수형자들이 바라는 것은 환상이나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일자리를 통해 사회가 용서해주기를 바라면서 성실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소박한 꿈이었습니다.

이란 박람회를 통해 총 481명이 취업에 성공하여 출소 후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취업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2008년부터 각 교정기관에 신설한 취업전담반과 취업지원협의회 등 다양한 취업지원정책이 결실을 맺어 수형자 스스로 근로의지를 고취하고,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믄을 연마하여 준비된 사회인으로 거듭난 출소자들을 채용했던 기업들은 이들의 근무태도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효성섬유 최춘기 대표는 “출소자를 직접 채용한 경험이 있는데 일반인과 다르지 않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구인난을 겪는 업체나 구직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입견을 배제한 채 면접에 임했습니다. 구치소로 찾아가 개인면담 후 수형자들을 고용했다는 자동차부품업체 (주)거해의 이범해 대표는 “출소자를 고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그런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라면 그 사람이 누구이건 꼭 채용하고, 출소자를 다르게 대우하지 않는다”면서 “수형자 고용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win-win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태희 교정본부장은 “출소예정자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여 조기 사회정착에 도움을 주는 이러한 행사를 앞으로도 매년 개최함과 동시에 유관기관 및 민간기업·단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하여 수형자에 대한 직업훈련과 출소예정자에 대한 취업지원을 강화하여 재범률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0
0
서창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전력경제신문(http://www.epe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전력경제소개 | 기자이메일 | 자유게시판 | 구독신청 |기사제보 | 광고문의 | 제휴안내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제호 : 인터넷전력경제 | 등록번호 : 서울 아00205 | 등록·발행일자 : 2006년 5월 12일 | 발행인 : 조순형 | 편집인 : 김홍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홍섭
Copyright by 2006 (주)전력경제신문사  서울 서초구 명달로 22길 12-12(서초3동 1515-5 )UNK빌딩 4층 | 전화 : 02-582-0048(대표) | 문의 : 문의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