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한달 전기료가 400원입니다. 한전과 계약을 맺고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다음부터 전기요금이 대폭 절감됐습니다. 이제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사용에 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난달 31일 ‘에너지나눔과평화’ 출범식에서 신임 이사장에 선출된 김정욱 서울대 교수는 친환경 에너지운동은 솔선수범하는 자세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김 이사장은 “새로 출범한 에너지나눔과평화는 기존 환경단체들의 다방면에 걸친 활동과는 다르게 에너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올바르게 실현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목소리만 내는 단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제시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를 도와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지금의 화석연료와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공급체계에서 탈피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100만kW 규모의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나눔발전소 건설을 첫 번째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나눔발전소는 재생가능에너지로 미래를 열어보고자 추진할 것이며 먼저 10만kW규모는 에너지나눔과평화에서 주관하고 나머지 90만kW는 연계사업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며 “그린프라이싱운동을 전개, 국가적 친환경 에너지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프라이싱운동이란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 국민적 합의로 이뤄지는 에너지비용에 대한 자율적인 소비자부담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너무 기업정서만을 고려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김 이사장은 “바이오디젤 보급에 기존 정유회사의 눈치만 보는 소극적인 정책으로 일관하는 데 큰 불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70년대 에너지파동을 거치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정책적인 육성의지가 부족, 연구개발 사업들이 쉽게 사장되던 일들이 비일비재했음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에서도 신재생에너지육성책을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국민들 역시 미래 친환경에너지 사용을 위해 때로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