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출신의 CEO, 진광이앤씨(주)의 김광우 사장. 그는 지난 6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전에 입사해 75년까지 전기시험연구소에서 전력기자재 시험과 개발업무에 주력했다. 또 75년부터는 일진금속공업사(현 일진전기)로 자리를 옮겨 개폐기 개발 등 전력기자재 개발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89년에는 진광이앤씨(주)를 창업했다. 그리고 독자적인 기술로 가스절연부하개폐기를 개발했다.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쏟았다. 그 결과 고장구간 자동화 개폐기, 지중용 개폐기 등 국내 송배전기자재의 선진화에 기여해 왔다.
외형을 키우는 성장보다는 기술과 품질을 중시하는 김 사장. 그런 그도 지금, 한전의 도움이 절박하다.

“해외수출을 추진하다 보면 바이어들이 한국전력에 납품한 실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한국전력에 납품한 실적이 있느냐 없느냐가 해외시장의 문을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술과 품질이 우수해도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한전에 납품한 실적이 있느냐는 수출 성사의 지름길로 통한다는 것.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중소기업 단독으로는 참 어렵다. 한전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마케팅을 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

수출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스스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김 사장은 “품목을 단순화하고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충고한다. 전문화된 기술 중소기업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성장동력 창출의 해’로 삼았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영업지원 체계 구축, 혁신적이 이익률 제고, 원칙과 기본 준수를 주요 실천 목표로 정했다.

고부가가치 개발의 선두에는 고체 절연개폐기 개발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새로운 아이템이 자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절연 성능은 우수한데 문제는 가격”이라며 “가스절연개폐기와 어떻게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