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수주이후 세계 각국에서 우리 기술을 원하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요르단에서 연구용원자로 수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세계 3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건설 경쟁력 세계 최고

황무지에서 시작한 우리가 선진국을 제치고, 원전 수출국으로서 당당히 세계에 이름을 올리게 된 이면에는 건설 경쟁력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체르노빌 사건 등으로 선진국이 원전 침체기에 들어간것에 반해 자원빈국 대한민국은 3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원전을 건설하며 실력을 쌓아 왔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나은 세계 최고의 원전운영 능력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알토란같은 경쟁력이다. 뿐만 아니라 건설과 운영에 그치지 않고, 원전 건설 자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한국형원전을 개발하는 등 기술 자립화를 위한 쉼 없는 노력이 부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UAE 원전 쾌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현지 외교’도 한 몫 했다.

우리나라의 원전 수주에 ‘충격’을 받은 일본과 프랑스의 대응이 사뭇 달라졌다. 민수용 핵에너지의 활용 국제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했던 국내 원자력계 한 관계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한국에 빼앗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번 경쟁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UAE 원전을 수주한 것에 다들 놀라는 반응이었다”며 “그만큼 우리를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도 우리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본은 정부 뿐만 아니라 도시바, 히다찌, 비쓰비시 등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민간회사가 참여하는, 원자력수주전문회사를 민관 협동으로 올 여름안으로 설립해 원전 수주관련 정보수집 및 수주, 운전, 보상 등을 일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UAE 원전 수주 이후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원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신규원전 건설 시장의 20% 점유, 3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MIS, RCP, 노심설계코드 등 핵심 기술의 자립화는 물론, 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日 등 선진국 ‘다시 질수 없다’

하지만, UAE 수주를 계기로 이웃 일본을 비롯해 원전 강국 프랑스 등 향후 신규 원전 입찰에서 다시는 질 수 없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물론, 한전을 비롯한 원자력계도 UAE에서 얻은 교훈과 성공의 열쇠를 바탕으로 요르단과 터키 등 세계 원전 건설시장에서 ‘원자력 코리아’의 위용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시한번 신발 끈을 질끈 동여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