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명철 전무는…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1977년 한전 입사, 1998년 수요관리실장, 2002년 인천지사 부지사장, 2003년 남인천지점장, 2003년 영업처장, 2005년 인사처장

▲ 취임소감과 각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대외사업본부장은 한전의 모든 대외사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이러한 중책을 맡게 되면서 개인적인 영예보다는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이 앞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앞으로 두 가지에 특히 유념해서 업무에 임할 생각입니다. 첫째 직원들에게 질문하고 경청하고 배우는 한편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임원이 되겠습니다.
둘째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변화와 혁신, 원칙과 기본을 조화시킴으로써 한전이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변모하는 데 일조할 수 있게끔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한전의 해외사업 추진은 시대적 소명이자 한전의 생존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해외사업의 추진배경과 향후 비전은.
-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수요 증가율은 현재 연 5∼6% 수준에서 2015년경 2∼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의 전력사업 여건은 대단히 밝습니다. 특히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유입으로 플랜트 건설이 활기를 띄고 있으며 BRICs 국가에서는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전력시설 확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IMF 이후 다소 주춤했던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집중 지원하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2015년까지 세계최고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회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에 걸 맞는 사업 확장과 질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해외사업 개척이 다각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 한전의 해외사업 시초는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필리핀 발전시장에 진출한 것이 되겠습니다. 10년 정도 흐른 지금 한전은 필리핀 국가전체의 12%의 전력을 공급하는 제2의 민간발전사업자이자 연간 1,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필리핀 10대기업중의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거대시장 중국에도 한전이 진출해 있으며 최근에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주목을 받은 중동 레바논에서는 레바논 전체 전력공급의 47% 차지하는 발전소 2기를 한전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미얀마, 우크라이나, 몽골 등지에서는 한전의 송배전 기술진이 나가서 한전의 선진기술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유전탐사권 확보와 연계, 한전이 발전소와 가스관로를 건설해 주는 이른바 ‘한국형 자원개발 모델’을 발굴, 추진하고 있습니다.

▲ 해외사업은 다른 분야와는 달리 특수한 전문분야로 분류됩니다. 전문인력 양성과 조달이 시급해 보이는데.
- 현재 한전은 해외사업 개발 및 운영을 위해 현지법인 파견인력을 포함, 150여명에 이르는 해외사업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사업 전문가 과정’ 및 ‘해외 사업금융 교육’ 등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전문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무적으로는 유경험자 주도의 OJT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한전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글로벌화를 위해 2015년까지 전체회사 인력의 10%를 글로벌인재로 양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쟁 발발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발전소를 끝까지 지킨 한전 직원의 미담이 우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총괄 전무님으로서 느끼는 바가 남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 전쟁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우리 한전 직원이 끝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발전소를 지킨 덕분에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시내의 전기 공급은 계속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전쟁 중에 한전이 운영하는 두 발전소가 레바논 전체 전력수요의 80% 정도를 담당, 우리나라와 한전의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이처럼 극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투철한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가지고 현장에 남아서 자신들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한전 직원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대외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서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해외사업은 이처럼 현지의 사정에 따라 사업여건이 급변하는 등 리스크가 상존합니다. 위험분산(리스크 포트폴리오) 방안은.
새로운 해외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작동됩니다. 대상국에 대한 신용도, 금융시스템, 조세체계 등 투자환경 분석과 시장분석, 기술타당성, 재원조달능력, 운영능력 등 사업성 분석을 거친 후 해외사업심의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시행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최근 레바논의 경우처럼 전쟁이나 내란 등 불안한 치안상황에 따른 신변위협도 있을 수 있는 것에 대비해 현지대사관 등 관계기관과의 연락채널 구축, 긴급의료서비스 및 보험체계 정비 등 직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 그동안 활발하게 추진해 온 남북 전력사업이 북측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현재 개성공단 전력공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한전은 분단 57년만인 지난해 3월 16일 처음으로 우리의 전력을 북한 땅 개성공단에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경기도 파주에 있는 문산변전소에서부터 개성공단까지 1만5,000㎾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배전선로를 건설, 시범단지 2만8,000평에 입주해 있는 15개 기업을 비롯해 모두 54호에 대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부지조성 중인 본 단지(1단계) 100만평에 대한 전력공급을 위해 154㎸ 송전선로를 통한 전력공급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의 사업승인을 받아 송변전설비 건설공사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 7월 북측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가 다소 경색관계에 있지만 개성공단 입주고객 호수와 전기사용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추진 중인 송변전설비 건설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