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프렌드’에 거는 기대 크다

한국동서발전이 ‘아름다운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동서발전은 올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호 협력체제를 확고히 다져 전후방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특히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테크-프렌드(Tech-Friend)’ 제도를 도입,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상생협력의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테크-프렌드란 기존 대기업 중심의 밀어붙이기식 지원을 한 차원 높게 승화시켜 대·중소기업이 전략적인 동반자로서 서로 끌고 미는 관계로 변화하는 진일보된 개념에서 출발한다.

동서발전은 지난달 28일 중소기업지원사업 설명회를 갖고 전력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협력 중소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시켜 세계 전력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비전을 발표했다. 동서발전 스스로 자세를 낮춰 대등한 위치에서 중기상생을 추진한다는 발상은 동서발전의 상생협력 지원사업이 새롭게 진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서발전의 협력중소기업 지원 및 상생협력 사업은 공공부문 성공사례로 회자될 정도로 탁월하다는 평을 받아 왔다. 동서발전은 올해 핵심기술 개발에 350억원을 투자하는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펼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테크-프렌드제도는 부화하려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도록 적기에 알 껍질을 깨주는 어미 닭의 쪼임처럼, 동시에 이뤄지는 개념이라 기업의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의 테크-프렌드 제도 ‘실험’이 동서발전을 넘어 전력그룹사로 퍼지고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상생경영의 3.0시대가 열리는 새 지평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스마트그리드 보안에 문제 없나

정부가 최근 스마트그리드 국가 ‘로드맵’을 확정했다.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은 MB정부 출범이후 가장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의 비전과 향후 계획, 그리고 관련 투자계획 및 정책적 과제와 기대효과를 담았다.

소비자와의 양방향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소비자다. 소비자의 참여가 스마트그리드 성공의 열쇠라는 지적은 정설이다.

하지만 정부의 로드맵을 살펴보면 ‘기업’의 이해가 충분히 반영된 것에 반해 소비자를 위한 배려는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세계 최초로 국가단위의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하는 정부의 행보에는 소비자를 이해시키려는 정책 의지가 조금은 부족하다.

스마트그리드 보안의 중요성과 그 해결책에 대해서도 미흡하다. 스마트그리드의 안보를 소홀히 할 경우 국가 안보를 위협할 새로운 안보 위해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전력사용에 따른 개인의 정보가 자칫 해커에 의해 유통될 경우,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  

물론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로드맵에서 스마트그리드의 보안문제를 풀어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러 전문가의 지적처럼 미국이라는 선진국이 경험했던 과오를 되풀이하거나, 과거 인터넷의 도입으로 인한 정보보호 문제를 생각한다면, 애초 시작단계서부터 ‘보안’문제를 법제화시켜 국가적 혼란상을 막아야 할 것이다.

옛 속담에 돌다리도 두드리라고 했다.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인 스마트그리드의 로드맵이 확정된 지금, 혹시 간과하고 그냥 넘어간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 번 두드려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