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현지에서 6일 이중재 한수원 사장과 한준호 한전사장이(가운데) Teodor Chirica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과 ‘원전협력약정’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내 원자력계의 숙원, 원전 기술의 해외시장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빠르면 올 연말쯤 루마니아가 체르나보다 3,4호기 원전의 공사재개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컴퍼니의 설립 결과에 따라 한국 원자력기술의 해외시장 첫 관문이 열릴 것인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정부와 원자력계는 물론 대통령까지 루마니아 원전시장을 뚫기 위해 힘을 모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6일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루마니아의 우호, 협력과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원전분야에서의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식 과기부총리도 노무현 대통령의 최정상 원자력 외교를 도왔다. 김 부총리는 안톤 안톤 국가과학연구청 공무장관과 한-루마니아간 과학기술협력의정서를 체결했다.
여기에서 양국 장관은 전날 체결한 한국원자력연구소와 루마니아 원자력연구소간의 MOU 체결과 관련해 양국간 원자력기술 수출을 위한 협력기반 마련을 환영하고 과기부와 루마니아 원자력위원회간에 MOU도 조속히 체결키로 했다.

루마니아 원자력위원회의 발리카 고리아 위원장은 이달 20일 내한해 한국의 원자력 산업계를 둘러볼 예정이다.
오이겐 따부 나자레 루마니아 경제통상부 차관도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중인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원전 건설과 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 ‘경쟁입찰 원칙’하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6일 한-루마니아 원자력산업 협력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한국과 루마니아의 원자력 관·산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루마니아 원전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협정체결과 관련해 한전은 “이번 협정으로 한국과 루마니아는 원자력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경험, 기술, 정보, 인력 교류에 대해 상호 협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양국간 원자력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관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는 총 22억 유로, 우리돈으로 2조7,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한수원이 타당성 조사를 수행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잠정 투자자 13개 사에 포함되어 있어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유승봉 한수원 해외사업처장은 정부와 대통령의 적극적인 측면 지원과 관련해 “그만큼 (수주)기회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실무적 권한을 갖고 있는 루마니아 원자력위원장도 곧 내한함에 따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01년 3월 루마니아 산자부와 ‘체르나보다 원전사업 협력원칙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듬해 3월에는 루마니아 원자력 공사(SNN)와 ‘기술협력협정’과 ‘1·2호기 기술지원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정부차원에서도 2003년 7월 양국 관계부처간 ‘원전사업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루마니아는 지난 70년대 말 한수원의 월성원전과 동일노형인 캐나다형 중수로(캔두) 5기를 다뉴브강 하류 체르나보다 지역에 동시에 착공,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관리 경험부족과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지난 91년 2~5호기 공사를 공정률 10~40%에서 중단한 바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는 지난 96년 말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 평균 이용률 87%의 양호한 실적으로 운영 중이며 2호기는 2000년 공사를 재개해 오는 2007년 중반 상업운전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 2002년 말 관련부처 장차관급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 건설이 중단된 3,4호기의 공사재개 추진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지난 2003년 3월부터 9월까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공동으로 공사재개 필요성 입증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타당성 조사에 따라 루마니아 정부는 건설재개를 결정한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투자자 모집을 통한 지주회사인 프로젝트 컴퍼니를 설립하고 오는 2008년 건설공사를 재개해 2013년과 2014년 각각 3호기와 4호기를 준공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