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전문 회사인 국내 한 중소기업이 ‘내부식성의 스테인레스 변압기’ 외함을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P일렉트릭은 지난 2005년 5월부터 올 6월말까지 14개월 동안 내부식성이 뛰어난 스테인레스강 재질로 외함을 만든 변압기를 개발했다며 최근 열린 평가회의에서 ‘우수’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변압기는 현재 제주도와 전북 고창에 총 5대가 설치돼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전주에 설치된 주상변압기는 고품질 전력의 공급은 물론 외관상 미려한 변압기 외함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바닷가에 설치된 변압기의 외함은 2년 정도 경과하면 산화하기 시작하고 3~4년 정도 경과하면 부식상태가 심해 절연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KP일렉트릭의 자체 조사에서 확인됐다.

결국 변압기 외함의 부식으로 인한 민원발생과 수명내 교체로 인해 예산낭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외함 재질을 철판에서 스테인레스강으로 바꾼 내부식성 변압기 개발이 시도됐다. 이는 KP일렉트릭이 한전과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그러나 스테인레스강이 일반 철판에 비해 소재의 단가가 비싸고 가공이 쉽지 않아 가공비 역시 상승하는 단점이 있다. 이는 변압기의 전체 판매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내부식성의 스테인레스 변압기 외함 개발은 우선 염해 지역 및 고온 다습 지역의 부식에 의한 변압기 수명단축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었다.

금속의 부식에 대해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해안가나 공업지역이 문제가 되는 것은 부식의 속도를 증가시키는 인자들이 대기 중에 높은 밀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염해지역의 경우 변압기 교체 주기가 타 일반지역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빨라진다.

실제로 제주지역 주상변압기는 지난 2000년부터 03년까지 총 478대의 변압기가 염해부식으로 교체됐다.

제주도를 포함해 한전이 전국에서 지난 2000부터 2003년까지 철거한 변압기 6,419대 중 부식으로 인해 철거된 변압기의 비율은 61.1%에 달한다.

변압기의 부식정도는 또 변압기 외함의 도장 상태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도장의 손상은 염해로 인한 부식으로 이어져 결국 심각한 변압기 손상을 초래한다.

여기에다 국내 시공상 특성으로 인해 변압기의 이송과 교체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래치를 막을 수 없다. 부식은 이 스크래치가 근본적 원인이 되어 발생되기도 한다.

KP일렉트릭 김호철 사장은 “제주지역에서만 염해부식으로 철거 교체되는 주상변압기가 연간 760대 정도”라며 “이를 스테인레스강 재질의 외함으로 만든 주상변압기로 전량 교체하면 연간 약 77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 스테인레스 외함 변압기

김 사장의 설명대로 이를 전국 염해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경우 연간 3,200대 정도가 교체되는데 이를 비용으로는 환산하면 약 326억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또 “내 부식성 스테인레스 변압기를 적용한다면 1Cycle이 평균 5년인 것을 15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며 “1번 교체로 인한 비용 약 350만원의 2회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어 폐기처분 이외의 요수리품에 대한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고압변압기를 제외하고 전 품목의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는 KP일렉트릭은 현재 한전에 30%, 나머지 70%는 민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KP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238억원을 기록했다. 몰드변압기가 100억원, 한전 물량이 65억원, 나머지는 유입변압기 시장에서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