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수 전력연구원 수화력발전연구소장

■ 중요한 기술, 친구를 사귀고 사람을 이끄는 기술

이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기술자로서 사람들과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그룹장으로 한 부서를 운영하다 보니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사항임을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하였을 때 이 책을 읽었다. 혼자 읽고 끝나기에는 너무도 아까워서 그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책을 요약하고 사례를 곁들여서 교육을 하였다. 반응이 매우 좋아서 이번에 출장으로 빠진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있을 때 또 한번 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사실 그 말을 한 사람도 문제가 많은데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사람들은 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카네기의 ‘행복론’과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이라는 책도 구입하여 읽었다.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잘 정리하고 있었다.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이 불평하는 것은 한결같다. 음식의 맛을 내고 서비스를 높이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것은 사람을 다루는 것이라고 한다. 하물며 음식점 하나할 때도 이런데 더 큰 사업할 때는 어떠하겠는가?  직장에서 일과 사람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스트레스를 주는 가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인간관계라고 대답한다.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이 1937년에 초판을 발행 한 후 성경 다음으로 논픽션 부분에서 많이 팔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 인간관계의 세 가지 가장 기본적인 원칙

인간관계의 세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인데 한마디로 비판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칭찬은 무쇠도 녹인다.’ 이다. 세 번째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라.’이다. “우리는 칭찬을 갈망하는 만큼 비난을 두려워합니다.” 라고 심리학자인 한스 셀 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비난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도 비판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비판이란 쓸데없는 것, 비판은 위험한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못 박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인간의 소중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그의 자존감을 심각하게 손상하고 원한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벌통을 걷어차는 것처럼 오히려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상대방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이니 이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욕구는 건강과 장수, 음식, 수면, 돈, 내세의 생명, 성적인 만족, 자녀들의 행복,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음식이나 수면은 어느 정도 채워지면 더 이상 원하지 않지만 좀처럼 만족할 수 없는 욕구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중요한 사람’, ‘위대한 사람’이 되려는 욕구라고 한다. 그래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아무리 채워도 다 채울 수 없는 ‘갈망’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칭찬은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다. 그래서 칭찬은 무쇠도 녹이고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칭찬과 아첨의 차이는 무엇일까 ? 대가를 바라는지, 아닌지가 아니라고 한다. ‘진지함’과 ‘무성의’라고 한다. 진지하게 다른 사람에게 좋게 말하면 아첨이 아니라 칭찬인 것이다. 칭찬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세계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비판하지 않고 칭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성공의 유일한 비결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당신의 입장과 아울러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로 볼 줄 아는 능력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인생을 사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되고 다른 사람에 해를 끼치게 된다. 성경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강조한다. 동료들, 친구들, 상사와 후배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나의 몸처럼 생각하는 자가 결국 승리하는 것이다.

■ 알아야 할 비밀

갈릴레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남을 가르칠 수 없고 단지 그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자꾸만 남을 가르치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자녀들도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안다. 나도 틀릴 수 있고 다른 사람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단점 만 보고 가르치려고 하면 반드시 부딪치게 되어 있고 별로 소득이 없으면서 사람만 잃게 되는 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남의 의견을 정면에서 반대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단정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확실히’나 ‘의심할 것 없이’라는 말은 ‘∼라고 생각합니다.’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한다.

‘살며시 걷는 사람이 멀리 간다.’ 라는 중국 속담을 소개하고 있다. 오래 달리기를 하려면 단거리 선수와는 다른 방법으로 뛰어야 한다. 에너지 소비를 최저로 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인간관계에서도 부드럽고도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권하는 것 중에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 하나 있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참 어렵다.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도저히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곤란한 경우가 많았고 성을 바꾸어 불러서 실례를 범한 경우가 있었다. 상대방을 기억하는 것이 그 사람을 높이 존중해주는 일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