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0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에서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오른쪽)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중전기기 교체시기 도래
美,대규모 시장 형성 기대

한미 FTA가 체결되면 전기기계 산업에서 부품·소재, 고도기술 제품의 대미 수입의존도가 심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FTA가 체결되면 전기기계 산업 중 국내기술력이 취약한 대용량 발전기와 초정밀 배전제어장치, 원자로 등의 수입은 증가하나 전동기·변압기·차단기·전선 등의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기의 경우 국내 기술력이 취약하고 국산화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소량 다품종 생산으로 인해 설계 및 부품 기술력이 부족한 실정으로 수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발전설비의 핵심기자재인 터빈발전기의 설계기술은 GE(미국), Alstom(프랑스), Siemens(독일) 등 소수업체만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한미 FTA가 체결되면 관세철폐로 인해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전제어장치의 경우도 기술력이 취약하고 국산화가 미흡해 수입이 증가된다.

그러나 미국의 중전기기 관세율은 대부분 2.4%~3.5%로 관세철폐 시 범용 전동기, 차단기, 변압기 등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기 때문으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고도 성장기인 1950~1970년에 설치된 대부분의 중전기기들의 교체주기가 도래하고 있어 향후 대규모 시장이 형성될 조짐이다.

이에 전동기·변압기·차단기·변환 및 안정기·기타 중전기기·전선 등은 대부분 국산화가 이뤄진 상태로 미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 수출이 증가될 전망이다.

한편 2005년 우리나라 중전기기 생산은 19조9,610억원으로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5.7%씩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7%로 세계8위를 기록하고 있고 2005년도 대미 수출은 5억5,300만달러, 수입은 5억7,200만달러로 1,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전기기 수입시장의 1.9%를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 중전기기 수입 중 미국의 비중은 10.5% 수준이다. 3차 한미 FTA 협상은 이달 중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교류발전기·원자로·전기로·애자·소규모 다상 교류전동기 등 국산화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40여개 품목에 대해 국내산업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관세철폐 유예 협의를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