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규제를 기회로저탄소시스템으로 지속성장

▲ 김쌍수 사장

한전의 녹색성장 정책의 핵심은 ‘리스크’를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근 한 단체가 개최한 포럼에서 김쌍수 한전 사장은 반도체, 조선, IT가전, 자동차, 철강이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스마트그리드, IT융합시스템으로 대변되는 전력IT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기술산업, 그리고 녹색금융 등 지식서비스 산업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30년에서 50년후면, 스마트그리드, 초전도 케이블, IGCC, CCS, 지열(히트펌프), 전기에너지주택, 스마트빌딩, 스마트공장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기름이 없어도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다시 힘을 줬다.

한전은 오는 2020년 국내 57조원+해외 28조원 등 총 매출 85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화력, 자원개발 등으로 해외시장의 폭을 넓히고, 국내는 스마트그리드와 녹색전력 기술 등 저탄소 녹색사업 등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규제, 자원개발 경쟁심화, 녹색시장 급부상 등으로 대변되는 경영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기후친화형 저탄소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고, 지속가능 발전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2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녹색성장팀을 출범시켰다. 녹색성장팀은 그 동안 한전 및 발전사별로 분산돼 추진됐던 ‘녹색성장’ 관련업무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팀으로, 향후 전력그룹사 성장동력 창출의 핵심을 담당하게 된다.

한전 및 전력그룹사 기후변화협약 대응은 우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강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신재생 등 저탄소 전원의 확대, 에너지이용합리화 지속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탄소배출권 확보, 청정에너지 연구 개발 확대, 기후변화협약 대응 인프라 구축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보급 확대 및 성장 동력화도 중점업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전력그룹사간 신재생에너지 자발적 공급협약(RPA)을 통해 설비보급, 연구개발 등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RPA 기간 동안 전력그룹사간 역할분담을 통한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한전은 연구개발 및 사업자 지원에, 발전사는 설비보급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체결한 2차 RPA(’09~’11년) 계획에 따르면 한전 등 전력그룹사는 633㎿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건설하기 위해 모두 2조3,98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린에너지 등 성장동력화를 위한 전략기술도 핵심 과제다. 저탄소 발전기술, 고효율 송배전기술, 전력수요 확보기술을 비롯해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CCS(CO2 회수처리),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전기자동차(PHEV) 충전인프라, 수출형 원전, HVDC(초고압직류송전), 초전도 기술 등은 녹색전력기술 아이템의 총아다.

한전은 또 국내외 CDM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해 신규수익을 창출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에 대비하기 위해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국내외 CDM 사업을 적극 개발, 현재 총 18건을 UN에 등록해 53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송배전설비의 SF6가스 회수ㆍ재활용을 통한 CDM 사업을 지난해 11월에 착수한바 있는데 이를 내년에 UN에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연간 263만톤의 탄소배출권 및 470억원의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전망되고 있다.

한편, 녹색성장에 체계적 대응을 위해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이달 ‘전력그룹사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전 등 전력그룹사는 향후 One Kepco로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은 녹색성장 주춧돌 에너지 독립국 달성 앞장선다

▲ 김종신 사장

정부에서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으로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을 제고하고, 신규원전을 추가 건설해 원자력발전의 전력 생산비중을 높이기로 확정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에도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을 인식, 앞 다퉈 원전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바야흐로 ‘저탄소 녹색성장’과 ‘에너지 독립국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 세계의 이목이 원자력에너지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는 우리의 현실적 문제와 제약조건들을 고려, 국가발전의 새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했다. 그 방안의 하나로, 고유가와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의 26%에서 41%로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오는 2030년까지 1차 에너지의 11%로 확충,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에 발맞춰 오는 2016년까지 8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2030년까지 10여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전 20기를 성공적으로 건설·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신기술·신공법 적용을 확대하고, 건설기간을 단축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원전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룰 방침이다. 예컨대 수출 전략형 신형 원전(APR+)의 설계코드 등 고유 핵심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원전 수출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러한 국산화 계획을 당초 예정보다 3년 앞당겨 2012년까지 마무리 짓고 수출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토록 할 방침이다.

지구촌에 존재하는 화석연료는 언젠가는 고갈될 것이다. 화석에너지의 수급불안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원자력 발전 뿐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원자력발전은 획기적인 탄소배출 감축을 비롯해 에너지 자립과 친환경 일자리까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녹색성장 수단이다. 원자력발전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이다. 현재 주력 발전원 가운데 하나인 유연탄 사용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분의 1에 불과하며,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발전에 비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원자력은 국내자원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원자력발전은 골프공만한 우라늄으로 석유 9,000드럼, 유연탄 3,000톤과 맞먹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고유가시대가 도래한다 해도 국가경제가 흔들리지 않는 풍부한 에너지국가가 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앞으로 원자력발전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한수원이 현재 추진 중인 8기를 적기에 건설하고 신규 부지를 민주적인 방법으로 확보하는 것도 큰 과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기존의 가용자원을 활용해 최대한의 성과를 내 탄소배출권을 확보해야 한다.

조직 차원에서는 전반적인 업무프로세스 개선도 요구된다. 원전확대에 따른 직원의 노령화 추세와 더불어 우수인재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재무차원에서는 10기 이상의 발전소를 건설해야 하는 투자비 발생으로 막대한 부족자금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 발전소 운영의 효율성 뿐 아니라 업무전반의 효율성 제고와 자금운영의 프로세스 최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술적 차원에서도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일부 핵심 원천기술의 자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수원은 진정한 녹색성장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3MW급의 영광 솔라파크를 완공한데 이어 올해는 부산지역에서 5MW규모의 태양광 건설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 3월 26일 60MW규모의 청평수력 증설사업에 착수했다. 또 0.75MW급 국산 풍력발전을 처음 준공한 풍력발전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4개 원전본부에 모두 풍력발전을 건설, 3년 내 9MW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CDM)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조력, 수력 현대화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환경규제가 심화돼 2013년부터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으로 지정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535MW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2015년까지 2,000MW로 확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