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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금덩어리라면 결코 주지 않았을 것이다”
2009년 09월 15일 (화) 13:23:56 서창석 기자 storycap@epetimes.com

■ 싫어도 싫다고 말 못하고…

“다음에 시간 나면 소주라도 한잔 합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쉽게 하는 인사말 중 하나를 꼽으라면 ‘언제 대포 한잔’을 빼놓을 수 없다. 술을 대작한다는 것은 마음과 마음을 터놓는 것이고, 그래서 인간적인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신앙처럼 믿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 말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 용기가 생겨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말을 하기도 하고,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니 인간관계가 가까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맨송맨송하던 관계가 술자리를 계기로 절친한 사이로 변하기도 하고, 친구 또는 호형호제가 되어 막역한 사이로 발전하기도 한다.

술자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한국 사회에서 술자리를 피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바꿔야할 ‘전통’도 있다. 그 중에서도 술잔을 돌리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술자리의 악습이다.

요즘은 술잔을 돌리는 경우가 많지 없어졌지만 아직도 ‘잔은 주고받아야 정’이라고 말하며 술잔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 마치 통과의례내지는 큰 인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내 잔 한번 받으라’며 자기가 마시던 술잔을 건넨다. 분위기 깰까봐 싫어도 싫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건네는 술잔을 마지못해 받기는 해도 남이 먹던 잔을 받는 기분이 썩 좋지도 않고 정을 느끼기도 어렵다. 요즘처럼 신종플루가 유행을 하고, 각종 전염성 질병을 떠올리면 남이 먹다가 건넨 술잔이 찝찝하기만 하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사람에게는 정이 넘친다는 그 술잔이 혐오스러운 술잔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 술 강권하는 매너 없는 행동

그런데 술잔을 돌리는 사람은 습관적으로 돌린다. 술잔은 아랫사람이 돌리기보다는 연장자 또는 직급이 높은 사람,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은전을 베풀 듯이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 저 사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한 번씩 잔을 돌리며 은연중에 ‘우리는 하나’임을 강조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부르짖지만 돌리는 술잔으로 하나 되는 것은 마음이 아닌 동일 질환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실 술잔을 돌리는 것을 정을 주기 위함이라고 보기 어렵다. 나쁘게 해석하자면 나는 한 잔 쉬고, 상대방에게 한 잔이라도 더 먹여 빨리 취하게 만들려는 작전일 수도 있다. 또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술을 강권하는 심술궂은 행동이다. 술잔을 돌리는 사람 중에는 나중에 상대방의 취한 모습을 수시로 이야기하며 ‘넌 나보다 한 수 아래야’라는 식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예로부터 술은 어른들 앞에서 배우라는 말이 있다. 술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수 있는 ‘요물’인 만큼 술을 마실 때는 정신을 놓지 말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제 술잔 돌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 내가 원하더라도 상대방이 원치 않는다면 그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한 정으로써 술을 권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술잔이 비었을 때 덕담을 건네며 예의를 갖춰 따라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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