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원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천명했던 한국수력원자력이 2차 구매상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8일 울진원자력본부를 시작으로 진행된 2차 구매상담회는 한강수력본부(9일)를 거쳐 월성원자력본부(16일), 고리원자력본부(17일), 영광원자력본부(24일)로 이어진다.

한수원이 매년 하반기에 시행하던 구매상담회는 이례적으로 올 상반기에 먼저 실시됐다. 예산 60% 조기집행에 이어 중소기업 자금난 완화는 물론,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확대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울진원전 등 전국에 산재한 5개 사업소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구매상담회는 발전소에 근무하는 실무자들이 한수원의 협력 중소기업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 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울진원자력본부, 구매 및 사이버상담회 메카…올해 475억원 구매예정

지난해 395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던 울진원자력본부(본부장 염택수)는 8월 말 현재 403억원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올해 목표 금액은 475억원.

8일 울진원자력본부에서 개최됐던 구매상담회를 현장에서 총괄했던 울진원전 최대영 자재팀장은 “많은 직원들이 좋은 기술의 제품이 전시돼 만족스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14일까지 실무부서별로 구매의향서를 제출받아 본사로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울진원자력본부는 기계, 전기, 제어·계측, 기타 분야 등 4곳의 전시장을 마련해 1발전소~3발전소 실무부서별로 돌아가면서 구매상담회 자리를 찾았다. 특히 울진원전에서 시작해 타 본부로 확산된 사이버전시장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전KPS 등 한수원의 협력업체도 구매상담회 현장을 찾아 중소기업 제품을 둘러봤다.

이날 울진원자력본부에서 개최된 구매상담회에는 비앤에프, 벧엘엔지니어링, 효성전기공업, 대원열판, 용성전기, 한국써지연구소, 세운티엔에스 등 50여개 업체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염택수 울진원자력본부장은 구매상담회에 앞서 “올해 울진원전은 지금까지 약 403억원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고, 앞으로도 더 구매할 계획”이라면서 “원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태 한수원 중소기업지원팀장도 “예년과 달리 올해는 투자확대 및 조기집행 등의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2차의 구매상담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상반기 적극적인 노력덕분에 소기의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그러면서 “남은 기간에도 정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예산 조기집행을 통한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에 도움을 주고자 매년 하반기에 진행하던 중소기업 우수제품 구매상담회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올해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울진원자력본부는 올해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확대와 판로지원을 최우선으로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전년도에 구매한 395억원보다 20% 초과한 475억원을 중소기업 제품 구매 목표액으로 삼고 노력해 왔다.

특히 울진원자력본부는 지난 4월 중소기업제품 판로지원과 홍보비 절감을 위해 기존 사이버전시장을 사용자 편의 위주로 대폭 개선해 선보인 바 있다.

■ 한강수력본부, 상반기 중기제품 112억 구매…올해 총구매액의 80%이상 달성 목표

9일 한강수력본부에서 열린 중소기업 우수제품 구매상담회에는 한국고벨(주), (주)베스텍 등 전기, 계측제어, 기계, 기타 분야의 30여개 업체가 참가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전기·계측제어, 기계·기타 분야 등 2곳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구매상담회를 진행했으며, 조경석 본부장과 본부 직원들을 비롯한 인근 청평, 화천, 의암수력 관계자들이 참석해 업체 관계자들부터 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전시 제품들을 꼼꼼히 살쳐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경석 한강수력본부장은 “한수원이 마련하고 있는 중소기업 우수제품 구매상담회는 중기지원에 대한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중기제품의 판로지원을 위한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발전소에 필요한 좋은 제품이 있는지 잘 파악하는 유용한 기회로 삼기를 바라며 참가업체들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강수력본부 구매상담회는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가업체와 참여직원들이 적지만 제품홍보를 위한 참가업체 관계자들의 열정이나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발전소 관계자들의 관심은 뒤떨어지지 않았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한수원이 마련하고 있는 구매상담회는 제품을 아는 실질적인 구매 관계자들에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업체 입장에서는 반복적인 행사 참여를 통해 발전소 관계자들에게 회사와 제품을 인식시키고,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수력본부는 매년 중기 우수제품 구매상담회 개최를 통해 제품홍보 및 다양한 판로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또 본부 홈페이지에 중소기업제품 사이버 전시관을 마련해 우수중소기업 제품의 홍보를 돕고 있으며, 수력설비 정비적격등록업체 제도를 통해 우수중소기업의 기술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2008년 기준 총구매액 191억원 중 중기 제품 구매액은 160억원으로 83%를 차지했으며, 올 상반기 총구매액 145억원 중 112억원(78%)의 중기 제품을 구매했다. 한강수력본부는 하반기 중기제품 구매 추진확대를 통해 2009년도 총구매액의 80%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력발전은 설비가 한번 설치되면 장기간 사용되는 특성으로 설비회전율이 낮아 발전 주설비의 신규구입 및 교체가 아닌 기존설비의 유지보수를 위한 계획·경상유지보수가 주이기 때문에 해당 기술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이 적어 육성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한강수력본부는 활발한 기술교류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