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전선로에 설치된 점검로봇이 자율주행 시연을 보이고 있다. 점검로봇의 1경간 평균 작업시간은 4분 10초이며, 이중 점퍼에 2분 20초가 소요된다.

한전 중소기업지원팀은 지난달 31일 오후 KEPCO Academy 가공배전실습장에서 협력연구 신개발과제인 ‘배전선로 점검로봇’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박정근 한전 자재처장을 비롯해 과제 평가위원, 본사 및 사업소 관계자, 과제 수행업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동용 배전선로 점검로봇의 성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시연회는 유재식 한전 중기지원팀 차장의 로봇개발 경과보고와 과제 수행업체인 대홍전력 김진봉 대표의 로봇구조 설명에 이어 로봇의 시연 등으로 진행됐다. 로봇 시연은 자율주행과 로봇 점검진단 시연이 이뤄졌다.

30여분 간 진행된 로봇 시연 동안 참석자들은 로봇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며, 사진촬영을 하는 등 높은 관심과 흥미를 표했으며, 시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로봇의 구조나 성능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개선 의견들을 쏟아냈다.

박정근 한전 자재처장은 시연회를 지겨본 후 “꼭 필요한 설비로 생각된다”며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크기나 무게의 소형화, 점퍼 시간 단축 등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처장은 또 “점검로봇의 현 성능은 비교적 만족스럽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1년간 시범적용을 통해 내년부터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서 한전 관계자들은 배전선로 점검로봇의 개선점으로 1경간 평균 4분 10초의 작업시간 중 2분 20초 정도 소요되는 점퍼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열화상카메라 촬영시 각도에 따른 신뢰성 문제, 방수 기능 보안 필요성, 가공지선 단선에 따른 장비 추락 보완 대책 등을 거론했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배전선로 점검로봇의 몇몇 기능적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이동용 배전선로 점검로봇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높이 평가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점검로봇 개발과제의 평가를 담당했던 심유종 처장은 “앞으로 좀 더 보완한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본다”며 수행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한전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세계 최초 이동용 배전선로 점검로봇 개발

한전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수행된 배전선로 점검로봇 개발은 한전과 (주)대홍전력이 공동으로 연구비 4억5,000만원(한전 3억, 기업 1.5억), 24개월간(2006년 4월 12일~2008년 4월 11일)의 연구개발 기간을 투자해 이뤄졌다.

배전선로 점검로봇 개발 과제는 2006년 3월 14일 2006년 제1차 과제선정위원회 업체제안 과제로 채택, 4월 12일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과제 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7월 9일 고창 전력시험센터 실증시험을 시행하고, 7월 23일 최종평가를 통해 ‘우수’ 판정을 받았다. 2008년 8월부터 올 7월까지 최종평가 의견에 대한 기업보완 조치를 실시하고, 올 7월 24일 한전 보안요구사항에 대한 추가 조치를 완료해 이날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를 가진 배전선로 점검로봇(Dicro)은 티타늄과 알루미늄 재질로 무게는 약 15kg, 배터리 사용시간은 약 6시간이다. 760만 화소의 고화질 열상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작업시간은 1경간 평균 4분 10초가 소요된다. 이중 1경간 주행(40M 기준)에 1분 30초, 점퍼 이동에 2분 20초, 음파 진단에 20초가 소요된다. 제품가격은 1억원(목표가격)이며 특허등록 2건과 상표등록 2건을 보유하고 국제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배전선로 점검로봇은 기존 활선 배전전공에 의한 승주 기별작업을 대신 수행하며, 가공지선을 자율주행하면서 열화상, CCD, 음파 진단장비로 감시한다. 또 전주의 배전설비 및 경간 사이의 특고 배전선도를 점검하며, 진단시 이상 부분만 자동 검출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가공지선지지대 3종류(콘형, I형, 편출형)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며, 가공지선 분기 장주에서는 진행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한전은 10월 배전선로 점검로봇의 사업소 시범적용을 실시할 계획이며,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POWER-GEN 국제전시회’에 참가해 소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확대사용 전에 경영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 최종시연회를 가진 후 하반기부터 전사적으로 확대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