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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이야기(22)교도소 중의 교도소, 청송제2교도소
2009년 08월 24일 (월) 15:36:33 서창석 기자 storycap@epetimes.com

■ 청송의 교도소가 유명세를 탄 이유

청송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청송의 특산품인 사과는 잘 몰라도 청송에 교도소가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청송에는 교도소가 있습니다. 서울에도, 부산에도, 대구에도, 순천에도 교도소가 있는데 유독 청송의 교도소가 유명세를 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 5공 시절 문을 열면서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그쪽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청송의 교도소가 유명해졌을 것입니다. 그 시절에 생긴 감호소도 몇 해 전까지 청송에 있었습니다.

교도소와 감호소는 차이가 있습니다. 교도소는 범죄에 대한 형을 집행하는 곳이지만 감호소는 사회보호법에 의해 선고된 감호를 집행하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감호대상자는 징역을 다 살고 또 다시 감호소로 옮겨져 감호기간을 보내야 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세상에 내보내면 위험한 사람이니까 징역형이 끝난 뒤에도 붙잡아 놓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면 맞을 겁니다.

청송에는 현재 4개의 교도소가 있습니다. 청송교도소와 청송제2, 제3교도소 그리고 청송직업훈련교도소입니다. 영등포교도소와 영등포구치소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고, 천안소년교도소와 천안개방교도소가 붙어있다시피 가까운 곳에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에 교도소 4개가 하나의 단지를 이루어 몰려있는 곳은 청송밖에 없습니다.

■ 전문대 수준의 직업훈련교도소

청송의 교도소 가운데 직업훈련교도소와 제2교도소는 다른 교도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청송직업훈련교도소는 말 그대로 직업훈련을 위주로 하는 교도소입니다. 일반 교도소에서도 직업훈련을 실시합니다만 그곳에서 실시하는 직업훈련은 일반 교도소와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교도소의 직업훈련은 자격증 취득을 위주로 합니다. 그런데 청송직업훈련교도소는  ‘기술숙련’을 위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반 교도소에서 이미 자격증을 취득한 모범수형자 가운데 선발하여 그곳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자격증만 취득한다고 해서 출소 후 바로 그 기술을 써먹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격증 따는 교육은 형식에 많이 치우치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 적용하는 기술은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청송직업훈련교도소에서는 수형자들이 출소 후 취업에 대비하여 즉시 산업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1~2년 과정으로 기술숙련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청송직업훈련교도소는 다른 교도소와 시설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재작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시설 개보수를 하면서 표방한 것이 ‘사회의 전문대학 수준의 환경’이었습니다. 선발된 수형자들은 모범적으로 생활을 한 사람들이고, 교육을 마친 후에는 거의 가석방이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회환경에 좀 더 유연하게 적응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  문제수들이 모인 엄중시설

그에 비하면 청송제2교도소는 그야말로 ‘교도소 중의 교도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도소는 수용자의 도주방지 등을 위한 수용설비 및 계호의 정도에 따라 경비등급을 4등급으로 나누어 개방시설, 완화경비시설, 일반경비시설, 중(重)경비시설로 구분됩니다.

개방시설은 도주방지를 위한 통상적인 설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갖추지 않고 수형자의 자율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통상적인 관리·감시의 전부 또는 일부를 하지 아니하는 교정시설을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천안개방교도소입니다.

완화경비시설은 개방시설보다는 도주방지를 위한 통상적인 설비 및 수형자에 대한 관리·감시를 하지만 일반경비시설보다는 완화된 교정시설입니다. 일반경비시설은 도주방지를 위한 통상적인 설비를 갖추고 수형자에 대하여 통상적인 관리·감시를 하는 교정시설입니다. 주로 누범들이 가는 교도소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경비시설은 도주방지 및 수형자 상호 간의 접촉을 차단하는 설비를 강화하고 수형자에 대한 관리·감시를 엄중히 하는 교정시설입니다. 바로 청송제2교도소가 중경비시설에 해당됩니다. 일반 교도소에는 서너개의 감시대가 있지만 청송제2교도소에는 7개가 있습니다. 담장도 더 높습니다.

그곳에는 관용부라고 하는 일반수용자도 30% 가량 있지만 원래의 기능은 살인, 강도, 조직폭력, 가정파괴, 약취유인 등을 저지른 특정강력범죄자와 전국 교도소에서 포기한 ‘개선 극난자(克難者)’인 문제수들을 수용하여 교정하는 것입니다. 탈옥수 신창원도 한때 이곳 독방에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교도소에서 혼거수용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켜 이송되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 문무(文武)를 겸비한 수용자

청송제2교도소로 이송을 오게 되면 엄중격리대상자와 독거수용대상자로 분류되어 6개월간의 기간을 거쳐 행형 성적에 따라 일반교도소로 이감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수형자들이 청송제2교도소로 이송을 왔다고 해서 바로 고분고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교도관에게 욕하고 소리 지르고, 방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일은 비일비재 합니다. 교도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자해소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철사, 칫솔대, 금속조각 등 이물질을 삼키는 것을 비롯해 위 아래 눈꺼풀을 한데 꿰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성기를 자르기까지 한다고 하니 교도소에서 막가파식 수용자들이 벌이는 자해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자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수용자들 사이에는 ‘자해는 무(武), 인권위 진정이나 고소고발은 문(文)’이라면서 교도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수틀리면 문무를 병행하여 교도관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수용자들 사이에서 ‘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독거수용자는 원칙적으로 모든 교육교화행사 참여가 가능합니다만 엄중격리대상자에게는 집회, 인성교육, 정보화 교육 등 실시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짧은 운동시간을 빼놓고는 방 안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가족도 포기한 사람들

엄중격리대상자들은 처음 3개월 정도는 방에서 나올 때면 수갑을 채웁니다.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수용자를 순화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함부로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들은 원형 운동장을 피자조각처럼 불리하여 담을 쌓은 작은 운동장에서 혼자 운동을 합니다. 다른 운동기구도 없고, 다른 수용자와 어울리지 못하니 게임 같은 것은 할 수가 없어 무조건 달리기만 합니다. 뛰다보면 어지러울 정도로 좁은 운동장을 뱅뱅 돌며 정말 열심히 달립니다. 수용자들 대부분은 ‘가진 것은 몸밖에 없다’는 생각에 운동에 목을 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청송제2교도소가 다른 교도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면회객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청송제2교도소의 면회건수는 하루 평균 4건에 불과합니다. 전국 교도소 중 최하위입니다. 어찌 보면 교도소 가운데서도 막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그곳까지 흘러온 수용자라면 사회로 돌아가 봐야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출소를 해도 재범을 되풀이하여 또 다시 교도소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포기하고 서서히 발길을 끊는 것이지요. 개중에는 출소 후 “왜 면회도 오지 않았느냐”면서 횡포를 부릴까봐 출소가 임박해서 마지못해 면회를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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