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그리드 사업단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사업단은 스마트그리드 관련 정책수립과 인프라 구축, 보급 및 확산을 위한 홍보지원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과 김문덕 한전 부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재)한국스마트그리드 사업단은 20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대학 녹색전력IT센터에 둥지를 마련하고,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김문덕 한전 부사장, 이준현 에기평 원장, 유태환 전기연구원 원장, 최진용 일진전기 사장 등 주요인사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사업단은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의 총괄 관리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전력IT 분야에 전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전력IT사업단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사업단은 이날 출범식에 앞서 이사회(이사장 김문덕 한전부사장)를 개최하고 기존 2팀제를 1실 3팀제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관 및 직제 개정안을 의결·확정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스마트그리드 관련 정책 수립, 인프라 구축, 국내 보급·확산 및 홍보 지원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날 공식 출범한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의 초대단장에는 서울체신청장 등을 역임한 김재섭 단장이 지난 7월 27일 사업단장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됐다. 김 단장은 옛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IT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으며, 스마트그리드가 IT와 융합해 스마트그리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초대단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구축 정책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 이어 향후 20~30년간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지경부는 사업단의 출범으로 스마트그리드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산업 육성, 우리기업 해외시장 진출에 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 같은 기대를 피력했다. 김 실장은 격려사에서 “스마트그리드는 녹색성장 국가전략과 가장 부합하는 프로젝트로서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을 유도함은 물론, 유관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지난 6월 한-미 정부간은 물론, 협회 차원에서도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고, 7월에는 MEF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두었으며, 11월에는 2030년까지 세계 최초의 국가단위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 로드맵을 최종 확정하는 동시에, MEF 정상회의에 글로벌 로드맵을 보고해 국제 사회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 실장은 “오늘 출범하는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스마트그리드의 근간이 되는 전력IT 분야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김재섭 단장님을 초대단장으로 선임하고,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힘찬 발돋움을 위한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그리드 사업단이 정부 정책수립 지원, 인프라 조성 및 기업지원 등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학계, 연구계, 산업계 등 각계 각층이 적극적인 협조와 따듯한 조언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소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한편, 제도, 예산 등 필요한 분야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실장은 “21세기는 에너지, 기후시대로써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녹색혁명을 통한 경제, 생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적극 대응해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IT사업단 이사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문덕 한전 부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스마트그리드는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사업”이라면서 “전력산업의 실질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산학연이 공동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 인·터·뷰

“구체적 사업계획 연말까지 내놓겠다”

김재섭 초대 단장에게는 스마트그리드와 IT의 융합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초대단장으로 선정된 이유도 옛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IT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맡은 중책을 역설해 준다.

현판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김 단장은 통신과의 융합을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최적의 조합을 구성해 실증단지를 잘 구축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주요한 과제”라면서도 “통신사업자의 요청서를 보고 판단할 것이지만, 결국 사업자가 결정할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판식에서 김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업단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가능한 빨리 조직체계를 정착시키고, 조직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더욱 향상시키면서, 구체적인 사업계획들을 연말까지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또 “산학연관 협조체계를 강화해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수립과 그 실행계획, 그리고 지향하는 목표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실정에 맞는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식 출범한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이사회-이사장-사무국장-운영지원실-정책지원팀-국내보급팀-수출전략팀 등으로 구성됐으며 단장을 포함해 1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 단장은 로드맵 수립과 관련해 “11월말까지 수립을 목표하고 있는 국내 로드맵은 현재 절반 정도가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고 10월까지는 MEF 국제로드맵도 마련할 것”이라며 “사무국이 이런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 통합실증단지와 관련해 김 단장은 “실증단지의 중요성이 크다”며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개발된 기술이 전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것이 잘 가동돼 에너지효율이 잘 될 것인지를 보고 있는데, 기술 좋고 경쟁력있는 제품이 들어와야 한다”며 “기술경쟁력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출원 급증

스마트그리드의 기반 기술인 전력계통의 송배전 및 운전제어, 에너지 관리, 전력저장, 전력 계통연계 및 안정에 관한 특허가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전까지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다출원 국가는 일본이었지만, 2001년 이후에는 미국의 폭발적인 출원 증가로 일본을 월등하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다출원 기업으로 GE, 웨스팅하우스(이상 미국), 히타치, 도시바, 산요, 미쓰비시(이상 일본), ABB(스위스), 지멘스(독일)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전기연구원, 한전, LS산전 등이 연구 개발과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특허청은 “북미와 유럽의 주도로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연평균 9% 성장하고, 오는 2030년 약 3조 달러 정도의 시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시장은 인도, 중국, 남미와 같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World Energy Outlook 2008’에 따르면 2030년까지 송전 분야에서 1조 8,400억 달러, 배전 분야에서 4조 2,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은 에너지성(DOE)을 중심으로 전체 프로젝트의 50%인 46억 달러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또 전력안정화를 위한 설계 교체 등 경기부양 지원에 500억 달러를 투자 및 24만 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전력중앙연구소(CRIEPI)를 중심으로 동경 인근에 Akagi 센터에 시범단지를 구축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