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마치고 본격적인 하반기 업무가 시작되고 있는 요즘, 각 발전사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의 파고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초점을 모으고 하반기 중소기업지원 및 육성 전략을 점검, 전략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발전5사가 펴고 있는 하반기 경영전략은 협력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한 대중소기업간 상생관계 유지와 기업제품의 판로지원 극대화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헤쳐 가기 위해 발전회사 CEO들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중소기업 대표들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기술과 제품 홍보와 관련한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 사업을 펼친다.

구체적 중소기업 지원 업무는 다음 주 열리는 ‘협력사 프로모션 데이’와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완료제품 발표회’, ‘전력설비 수출산업화’ 등을 통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 우수기업 발굴…판로지원 극대화

▲ 남호기 한국남부발전사장이 7월, ‘상상하라! 신개념으로 탄생하는 삼척그린파워’라는 주제로 열린 하반기 협력사 간담회에 참석, 특강을 하고 있다.

발전5사가 그리는 하반기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경영전략은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우수 협력사에 대한 홍보와 관리, 국내외 판로지원으로 집약된다.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과제에 대한 개발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우수 중소기업의 기술과 제품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 데이, 국내 전력산업 협력사의 해외진출 정착 등 에서도 발전5사의 경영전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발전5사는 중소기업 조기지원 방침에 따라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 목표율(60%)을 ‘초과달성’하는 등 협력사의 판로지원에 팔 걷고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법이 될 수 없어 한계성이 있다고 보고 ‘전력설비 수출산업화’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전력설비 수출산업은 한국동서발전이 주관사가 되어 9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중소기업의 해외수출사업을 지원키 위한 사업으로 수출지역과 품목에 따른 기업 분류를 비롯한 선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사업 목표는 국내 100개 발전설비 최우량 품목 및 기업을 발굴해 BRICs와 중동시장을 비롯한 선진 틈새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하고 1,000명 이상의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력산업의 해외진출을 정착시키는 것에 있다.

■ 파워에너지론…서비스 개시

한수원,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6개 발전회사들은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3일부터 ‘파워에너지론(Power Energy Loan)’ 서비스에 들어갔다.

파워에너지론은 발전회사와 중소기업 간, 전자계약에 의해 1차 중소기업은 물론 2차 협력업체까지 체계적인 금융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업무협약 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은 계약금액의 최대 80%에 해당 하는 생산자금을 1차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2차 협력기업에게는 현금성 결재를 지원하여 발전회사 결재자금으로 대출금을 상환 하는 신개념의 중소기업 상생협력 지원상품이다.

한편, 발전회사들은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선금, 전자발주론, 공공 구매론 등 다양하게 금융지원을 계속 시행하고 있으며, 해외마케팅 사업과 국내외 전시회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성과공유제 및 협력연구 과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해외전력시장 동반진출 MOU

▲ 하반기 중소기업의 먹을거리를 위해 발전사 CEO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행사를 기획하는 등 분주한 요즘이다. 발전사 CEO는 협력사를 미래를 함께 개척할 파트너로 보고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사업 추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발전사 CEO들도 협력 중소기업 지원에 팔 걷고 나섰다.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지난달 21일 BNF테크놀로지와 케이엘이에스 등 2개 협력중소기업과 ‘해외전력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술협력을 통한 해외 전력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들 협력사는 발전소 운영에 필수적인 ▲발전소 고장원인 추적시스템 ▲발전소 고온고압 배관 3차원 변위측정 시스템을 남동발전과 공동으로 개발한 중소기업이다.

특히, 정부가 주관하는 ‘우수 전력기술의 수출산업화 해외 시범사업’ 공모에 응모해 정부지원 하에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 중동과 동남아 시장에 공동 연구개발제품을 시범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파고는 중소기업은 물론 발전5사 CEO들을 현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 내고 있어 “죽은 경제가 CEO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는 말이 돌 만큼 분주한 요즘이다.

■ 프로모션 데이…매월 정례화

남호기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협력사의 기술개발은 물론 품질향상을 비롯해 미래를 함께 개척하는 파트너로서의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남 사장은 지난달 ‘세계 모델 발전소 건설’을 위한 ‘2009 KOSPO 협력사 간담회’를 직접 기획한데 이어 특강에도 나서는 등 미래성장의 동반자로서 협력사와의 파트너쉽을 강화하는 기회를 마련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은 ‘제1회 협력사 Promotion Day’를 19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어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기술에 대한 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협력사 프로모션 데이는 협력업체 및 국내 중소기업 중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우수제품 또는 혁신기술에 대한 홍보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매월 2~3개 업체를 초청해 남부발전 본사 및 사업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남호기 사장은 직접, 스케줄을 조정해 참여의사를 해당부서에 전달할 만큼 적극적인 의지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12일에는 ‘발전설비 부품 국산화기업 육성사업’과 관련해 기술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 6개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유망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및 판로개척 등 One-Stop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업들에게 기술개발비는 물론 특허, 신기술 인증비용 등 사업화 비용과 개발 후 발전소 적용 및 국내외 전시회, 해외시장 개척 등 판로지원까지 일괄 지원하게 된다.

■ 구매조건부 개발제품 마케팅 지원

한국동서발전은 하반기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수출, 판로극대화 및 서비스 개선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완료제품 발표회’를 20일, 한전 무궁화홀에서 개최한다.

발표회는 구매조건부 신기술 개발제품에 대한 참여기업의 발표 및 홍보기회를 제공하고 수입산 기자재의 국산화 개발 확대로 성능개선 및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곧바로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동서발전은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 참가한 중소기업의 신기술 발표와 개발품의 홍보를 전폭지원 한다”고 설명했다.

‘구매조건부 신제품 사업’은 이길구 사장의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의지가 녹아있는 핵심 지원사업 중 하나로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부터 사후 판로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고객감동을 주는 시스템을 정례화해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