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분야에서도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력발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수력 자원에 대한 중요성과 개발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수력발전이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과 수력발전을 담당하고 있는 한수원은 최근 사업부제 시행과 함께 한강수력발전처를 본부로 격상해 수력발전 분야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외 수력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춘천수력 성능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수원은 향후 의암수력 등 노후 수력발전소의 성능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청평수력 4호기 증설공사를 비롯한 용량증설사업을 통해 버려지는 수력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력발전 분야의 증설, 성능개선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수력발전과 연관된 협력업체들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한강수력본부는 원자력발전 분야와 마찬가지로 수력발전 분야 협력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상생협력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가고 있다.

수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수력발전의 파트너로서 협력업체들의 발전도 기대해 본다.

■ (주)비츠로시스

▲ 이정우 사장

자동제어 기술력 독보적…아시아 찍고 세계로 세계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국내 자동제어분야의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국산화에 앞장서온 (주)비츠로시스(대표 이정우).

비츠로시스의 주력사업은 전력분야 제어시스템인 SCADA(원방감시제어시스템)를 비롯해 발전 및 수계분야와 상하수도 및 오/폐수처리장에 사용되는 DCS(분산제어시스템)와 최근 핵심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ITS(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 등 크게 세 분야다.

2006년부터 한수원의 수력파트너로 지목되면서 발전 및 수계 운영시스템, 신고리원자력 1,2호기 HVAC(공기조화설비), 신월성원자력 1,2호기 HVAC, 신고리 원자력 3,4호기 울타리감시설비, 신월성원자력 1,2호기 울타리감시설비 등 약156억원의 수주사업을 진행해 왔다.

한강 상류의 수력발전소 운영과 댐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전력생산은 물론 안정적인 용수공급 및 홍수조절 업무를 맡고 있는 한강 원격감시제어소<사진>에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시킨 신개념 시스템인 발전 및 수계운영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비과학적인 댐 운영 문제 해결을 위해 연세대 및 세종대 산학협력단의 국내 최우수 연구진이 참여한 수계분야는 기상위성의 실시간 기상정보를 활용한 한강계 8개댐의 저수지운영모형을 독립적으로 구축하는 실시간 댐 유입량 예측모형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국내 물 관련 기관이나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을 정도다.

또한, PAROS시스템은 여러 면에서 과거 TADA 시스템보다 성능 및 기능을 한층 보강해 전국도처에 위치한 수력발전소의 운영정보가 신속 정확하게 제공되어 최적의 댐 운영을 통한 업무효율의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SCADA, DCS분야를 위주로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권에도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비츠로시스는 네팔, 부탄 등 수력자원이 풍부한 해외 저개발국을 겨냥한 한수원과 함께 해외수력발전소 투자 및 개발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정우 사장은 “많은 경쟁사들이 외국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비츠로시스는 제품의 국산화를 실현함으로써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며 대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제품의 국산화를 통한 자체기술 확보’라고 말했다.

■ (주)송암시스콤

▲ 이해규 사장

수위감시시스템 등 상용화…신재생분야 고성장 질주

(주)송암시스콤(대표 이해규)은 제어 및 통신분야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61억을 달성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영업목표(100억원)를 초과 달성하는 등 연이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올해는 전력전자 분야에 고도의 IT 및 통신기술을 접목해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의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수력발전 부문의 주력 상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개발, 상용화된 수력 댐의 수위감시와 수문개폐원격감시 제어를 위한 수위수문개도시스템과 수력 댐에 방류로 인한 인적, 물적 자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피 경보 방송 시스템인 방류예경보시스템 등이 있다.

또한, 발전설비 운영을 위한 운전지령 및 녹취시스템 등과 각종 광전송설비 및 제어설비를 한수원을 비롯한 전국의 수력발전소에 납품하고 있다.

김순태 춘천수력발전소장은 “수력발전은 최근 다양한 전력전자 설비와 IT 및 통신기술의 통합을 바탕으로 자동화,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며 “광통신, 원격제어 및 감시,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등 높은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분야와 연관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송암시스콤과 같은 강소기업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송암시스콤은 한수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을 뿐 아니라, 보다 앞선 수력 부문의 응용 제품 개발을 위해 IT기술 접목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등  고객 지향적 가치창출에 매진해 왔다.

이러한 점을 인정한 한수원은 수위수문개도시스템, 방류예경보시스템 등 국내 최초로 개발을 의뢰할 만큼 수력발전분야의 협력 파트너로 일찌감치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특히, 수력발전 부문에서는 소수력발전소 무인화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중대형 수력발전 부문의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한수원을 축으로 한 기타 관련 회사들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해  미개척 지역에서의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은 물론, 유럽 및 미국의 기술 종속적인 위치에 있는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에 수력발전 분야 기술력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전략도 이미 수립했다.

■ 대동메탈공업(주)

▲ 장진국 사장

메탈베어링 국산화 선도…해외서 경쟁상대 찾는다
대동메탈공업(주)은 국내 최고의 메탈베어링 전문 중소기업이다. 지난 1982년 설립된 이 회사는 수입 일변도였던 메탈베어링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원자력발전소 Q 등급 인증업체인 대동메탈공업은 지난 1985년 당시 과학기술처로부터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1994년 부산시로부터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 2006년에는 부산은행이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원자력발전소용을 비롯해 화력, 수력발전용 메탈 베어링은 물론, 일반 산업용과 선박기계용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대동메탈공업만의 메탈 베어링을 생산해 오고 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당진 7,8호기와 태안 7,8호기에 터빈 제네레이터 베어링을 전량 납품했고, 일본 도시바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또 2008년에는 미분기 감속기용 베어링의 특허를 취득한 바 있으며, 올 4월에는 신고리 원전 1,2호용 메탈베어링을 전량 납품했다. 아울러 신고리 3,4는 물론 현재 건설중인 신규원전에도 납품하기 위해 두산중공업과 계약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대동메탈공업의 주요 고객은 STX ENPACO, 두산중공업, 도시바, 발전소 등이며 지난해에는 선박기계용 메탈베어링의 판매비중이 2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발전소는 16.3%로 가장 적었다. 올 상반기에도 발전소 비중이 7.1%로 가장 적은 반면, 도시바(33.1%), 두산중(30.1%), STX(21.2%) 등으로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장진국 사장은 “최근 긴축경영 등으로 강력한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는 한전은 물론, 발전자회사 등의 경영방침 때문”으로 풀이하면서 “하반기에는 보다 많은 물량이 발주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장 사장은 “화력발전 터빈은 분당 회전속도는 3600rpm인데 반해 수력은 200rpm에 불과해 베어링의 소요가 적은 편”이라며 “지난해 조금 납품했지만, 올해는 양수발전을 제외하곤 수력 쪽에 납품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동메탈공업은 주 고객인 도시바에 가스터빈용 메탈베어링을 납품하고 있다. 장 사장은 “현재 도시바와 원자력용 메탈베어링 공급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부산 영도에 위치한 공장을 녹산 등의 공단으로 이전해 생산량을 맞추고,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