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기술과제를 발굴해 내고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전기협회는 29일부터 9월1일까지 제주시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정부와 산·학·연 관계자 및 전력산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6 KEPIC-Week’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KEPIC-Week 행사이며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이번 행사는 ‘전력산업의 미래, KEPIC과 함께’라는 주제로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의 적용 활성화와 국제화 기반을 구축하고 활발한 정보교류를 통해 전력산업 발전을 도모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미·일 등 100여 편 논문 발표

KEPIC 적용활성화 국제협력 강화

기술기준 전문가  자발 참여 유도 효율성 제고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전기협회가 주관하며 한전 등 전력산업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준호 회장을 비롯한 발전사 사장단, 각 업·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29일 참가자 리셉션을 시작으로 최신 표준 동향에 대한 발표와 국가표준워크숍, 인증업체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7개 기술 분야 발표세션에서 총 100여 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의 전력관계자들이 참여, 각국의 표준 동향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표준정책과 향후 추진전략에 대한 합동 강연도 한다.

전기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 가운데 인증업체 세미나에서 전력분야 중소기업 지원현황과 향후 계획 발표가 있고 기술 분야에서는 전력IT, 원전 2차 계통 규제동향, 환경표준 개발동향, 표준용접절차시방서의 개발 등 신기술 동향에 대한 논문주제가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기념식 행사에는 KEPIC 개발과 적용 활성화에 노력하고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산자부장관의 포상과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등 20개의 관련업체가 홍보 부스를 마련해 산업전시회도 갖는다.

국내 전력산업의 중요한 기술 기반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KEPIC은 대한민국 기술표준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매년 KEPIC-Week 행사를 통해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이 필요한 연구 과제를 도출해내고 있다.

KEPIC은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산업에 대한 기술기준으로서 전력설비의 건설과 운영에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준을 집대성한 단체표준이다.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그리고 송배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력설비의 전 분야에 걸쳐 적용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을 통해 공통된 의견을 종합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운 것이다.

정부가 1987년 전력산업기술기준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한전에서 기술기준 개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KEPIC 5단계사업계획을 세웠다.

1단계 사업에서는 KEPIC 개발을 위한 기본방향 설정에 들어갔다.
KEPIC 개발 기본방향을 기초로 국내 여건을 고려한 개발대상을 선정했으며 기술기준의 적용방법에 대한 사용자의 이해를 높이고 전력산업계의 공감대를 구축했다.

1~2단계사업은 한전에서 자체 수행했으나 KEPIC의 지속적인 개발과 유지 관리가 필요함에 따라 대한전기협회를 전담기구로 지정, 3단계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 1995년 첫 번째 기술기준 표준을 만들어 냈다.

이후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술동향과 실정에 맞게 고쳐진 두 번째 기술기준이 2000년에 발행됐으며 지난해 세 번째 KEPIC이 만들어졌다.

지난해까지 완료된 4단계사업은 원자력과 전기, 기계, 화재예방, 방사선 분야 등 신규 14개 기술기준 분야를 추가로 개발했다. 아울러 지난 1995년 발표된 ‘무역에 대한 기술 장벽에 관한 협정’을 준수하기 위해 기존 KEPIC의 체제 개편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전기협회는 1995년 APEC 정상회담에서 각국의 국가표준을 선진국은 2010년, 개도국은 2020년까지 국제표준을 일치시킨다는 오사카 행동지침에 따라 국가표준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KEPIC 적용으로 전력산업의 기술자립과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각 발전소의 안전성을 높이고 전력설비 전반에 걸친 비용 절감과 외국 기업의 KEPIC 인증에 대한 인식을 높여 국제적으로 국가적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술기준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전기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술을 총 집합시킨 전력산업기술기준이 국제화된다면 경쟁력 확보에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협회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추진될 5단계사업에서 KEPIC의 개발체제를 확립하고 연구개발을 촉진, 적용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기협회는 또 국내외 교류협력을 높이고 산업계 의견수렴과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KEPIC 개발에 자격인증을 확대하는 한편 제도를 신기술과 국제규격에 맞도록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술기준을 마련하는데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미흡함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 인력으로 구성된 전문가그룹과 연구위원 제도를 도입해 분야별 책임자와 연계시켜 개발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