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공식적인 협상이 진행될 예정인 韓·美간 자유무역협정(FTA : Free Trade Agreement)에서 에너지와 의료, 교육 분야 등의 개방 압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에너지 개방에 따른 대책마련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향후 FTA를 통해 에너지 시장 자유화와 전력시장 개방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오는 8월 말까지 ‘에너지 시장 자유화에 따른 회사 영향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논문을 공모했다.

당초 정부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에너지 분야 가운데 전기는 공공서비스 부문으로 분류, 협상분야에서 제외시키려고 했으나 혹시나 모를 입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번 논문을 공모했다는 것이다.

이번 논문공모의 선정배경으로는 정부주도 에너지산업의 시장중심 전환 및 규제완화 경향과 에너지 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개방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미리 준비해 두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연구내용으로는 국제에너지 시장동향 및 에너지정책 기조 분석과 단계적 에너지 시장 개방요구 및 협상전략, 시장개방에 따른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기회와 위협요인 분석, 시장자유화가 송전·배전부문 등에 미칠 수 있는 실질적인 주요요인 분석 및 대응전략 도출 등이다.
심사 절차는 2단계로 실시되고 최우수상은 300만원, 우수상 2편과 장려상 3편은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포상금이 수여되며 향후 장단기 전략경영전략에 반영된다.

이번 공모는 한전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향후 전기분야가 개방되었을 경우 발전소 민영화를 요구하는 등의 요구에 대비,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선진국 수준의 에너지 관련 기술의 역수출, 석유·석탄 등의 연료생산과 수입차원에서 수세적인 입장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자유무역협정은 특정국가간에 배타적인 무역특혜를 서로 부여하는 협정이다. 한·미 FTA는 지난 2월 협상 출범을 공식 선언한 이후 양국간 사전준비협의를 통해 협상 일정과 절차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올해 안으로 5차례의 공식 협상을 개최키로 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에너지 분야를 비롯, 교육과 의료분야 등의 개방 압력이 상당히 거셀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