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시합에 참석한 한수원 고리원전 제2발전소 기계팀과 (주)벧엘엔지니어링 임직원과 가족들이 친선과 화합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윤조 고리원전 제2발전소 기계팀 차장은 “오늘 손님은 벧엘엔지니어링이기 때문에 ‘벧엘엔지니어링 파이팅’을 외치겠다”며 구호를 선창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축구시합을 벌여 화제를 몰고 있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기계팀과 (주)벧엘엔지니어링은 26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진하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간절곶스포츠파크’ 천연 잔디 구장에서 상생협력과 화합을 위한 축구시합을 벌였다.

이날 축구시합은 고리원전 2발전소 기계팀이 벧엘엔지니어링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기계팀을 이끌고 있는 김종화 부장은 “벧엘엔지니어링이 생산하고 있는 매직그레이팅이라는 제품이 지난번 발전소 정비과정에서 고리2발전소에 설치됐는데, 어쩌면 아주 단순한 제품인 듯 하지만 산업안전 측면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아쉽게도 한수원안에서는 고리원전을 비롯한 일부에서만 활용하고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회사 홍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축구시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일부러 임직원은 물론 가족까지 함께 올 수 있도록 초청했다”며 “최근 원자력 르네상스로 다시 원자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원자력발전소를 직접 보고 견학할 수 있도록 해 원자력발전소의 중요성을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2발전소 역사상 처음으로 이런 행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그러면서 “일부러 가족들과 아이들까지 함께 오도록 권유했다”며 “벧엘엔지니어링에서 만든 제품이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것을 보고 자긍심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구시합 및 원자력발전소 견학을 위해 벧엘엔지니어링 임직원과 가족 44명은 새벽 4시 30분 서울을 출발, 고리원전에 도착했다. 이후 고리원전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홍보관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원자력발전소가 어떤 곳인지를 견학했다.

김상돈 벧엘엔지니어링 사장은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차원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돼 너무 반가웠다”며 “기술개발과 좋은 제품으로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점심식사는 물론, 일체 경비를 2발전소 기계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서 지원했다”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해 원전이라는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축구시합이 열린 간절곶스포츠파크는 천연 잔디가 깔린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풋살경기장 등이 조성된 스포츠 테마파크로 울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가 있던 이날은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으로 물러나면서, 초여름 태양이 강렬한 햇살을 뿜어냈다. 한낮의 기온도 서울 31도, 대구 35도는 물론 경기장에 위치한 울산도 최고 30도에 가까운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한편 이날 축구시합은 조직력을 앞세운 벧엘엔지니어링 축구팀이 우세할 것으로 보였지만, 의외의 실력을 발휘한 한수원 고리원전 2발 기계팀의 선전으로 6대6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심판을 맡은 기계팀 권흥민 과장은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하고 친선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편하게 운영하겠다던, 권 과장의 바람처럼 경기결과는 비김으로써 친선과 화합의 의미를 더욱 배가하게 만들었다.

(주)벧엘엔지니어링은 기존 격자형 그레이팅의 단점을 보완한 트라이앵글 구조의 ‘매직그레이팅’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신제품(NEP)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신제품인증을 받은 직후 화력발전소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고리원전을 시작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까지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레이팅은 배수로의 쓰레기 유입을 막고 자동차나 사람의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철 구조물이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등은 터빈과 발전기 등의 중량물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그레이팅을 활용해 탈부착이 용이한 통로를 만들고 있다. 약 80% 정도의 공간이 ‘그레이팅’으로 설계되고 설치된다.

하지만, 기존 격자형 그레이팅은 일종의 걸림 현상으로 인해 이곳을 보행하는 사람들이나 기기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걸림 현상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 벧엘엔지니어링은 바로 이점에 착안, 무게를 견딜 수 있고 무엇보다 통행자가 보행할 때 걸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정성을 높인 ‘매직 그레이팅’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매직 그레이팅은 특히 배수기능이 탁월하고 강도가 기존 격자형보다 2~3배 정도 뛰어나며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튀는 아이디어 하나가 빛을 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