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석 국회 자원외교와 에너지안보포럼 대표의원이 17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회 자원외교와 에너지안보포럼(대표의원 이병석)은 17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다자간 및 양자간 협력체계 강화를 통한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전력산업의 현황과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국내외적 선결 방안들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국회 자원외교와 에너지안보포럼 제5차 세미나로 마련된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는 이병석 포럼 대표의원(국토해양위 위원장)과 김형오 국회의장, 김쌍수 한전 사장 및 6개 발전사 사장단이 총 출동해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병석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수출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내 원전은 운영과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해외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1호 수출을 언제, 어디서 이뤄낼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 자원외교와 에너지안보포럼은 전력산업, 자원외교, 에너지안보를 지켜내고 세계적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전기보급률, 이용률, 품질 등은 세계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한전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로 생각한다”며 “싸고 질 좋은 전기공급을 하고 있는 한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17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전력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 의장은 국내 전력수요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제 전력산업은 해외로 나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순방 시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안전성, 경제성 등을 이야기하면서 원자력 전도사를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회가 이끌어 주면 나머지는 한전이 알아서 노력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력산업의 해외수출 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되는 걸 보니 희망이 있구나 생각되고, 나도 목숨을 걸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해외사업 추진 시 가장 큰 난제로 파이낸싱 문제를 꼽았다. 그는 “항상 파인낸싱 문제에 목을 걸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국내 전력산업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지만 해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면이 아직도 있다”며 “전력산업의 해외수출을 위한 심층 분석의 시간을 갖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세미나 개회식 후 이병석 의원(앞줄 왼쪽 네 번째)과 김쌍수 한전 사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제발표와 토론

이번 세미나는 2편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 시간에는 김진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과 윤광옥 사우디아라비아 Consulting Engineering Group Co. Projects Director가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확대 방안’과 ‘세계화 시대 한국의 진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 소장은 주제발표에서 세계 전력수요는 2030년 280억MWh될 것이라며 중국, 인도 등 비OECD 아시아 전력수요의 높은 증가를 예상했다. 또 2007년~2030년간 세계 전력설비 확대에 13.6조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전력판매 증가율 감소로 2020년 이후 2% 이하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김 소장은 국내 전력수요 둔화와 축적된 전력기술의 상품화, 확대되는 세계시장 진출을 통한 전력산업의 신성장동력화를 위해서는 해외진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진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이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경우 발전분야 이용률, 열효율, 송배전분야 손실률, 송전선로 건설능력, 우수한 정비능력 등 세계최고 수준의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반면 부분적 핵심기술 부족, 금융조달 능력, 추진체계 미비 등은 해외진출의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전력산업의 해외진출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진출 인프라 확충 및 지원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현지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공유 등 시장진출 기반을 구축하고, 전력산업 해외진출협의회를 구성해 효과적 수주 활동을 촉진하는 등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력사업자간 협력 강화, 해외 전력투자 펀드 조성 등 금융지원 확대, 인적 인프라 확충, 위험관리의 강화 등을 주장했다.

김 소장은 전략적 해외진출을 위해 유망분야를 발굴, 집중 육성하고 해당지역, 국가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수립해 성급하지 않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소장은 다자, 양자간 실질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제안 과제의 구체화 노력 등 기 합의된 협력사업의 충실한 이행과 후속조치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구체적 전력부문 협력사업 개발과 추진, 전력부문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조성, 정보·인적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 17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시간에는 정용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본부장, 강상욱 한국전기공사협회 부장, 김하방 두산중공업 원자력 영업총괄 전무, 박기식 코트라 해외사업본부장, 한진현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 허경구 한전 해외사업개발처장 등이 참석해 지정토론과 자유토론을 가졌다.

강상욱 부장은 시공분야 해외마케팅 활동을 위한 지원 확대와 어학능력 중심의 해외진출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강 부장은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시장개척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시공업 해외진출 마케팅 확대와 연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수출산업화 사업 신청 중으로 추진결과에 따라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방 전무는 틈새시장 전략과 패키지 전략 등을 언급했다. 김 전무는 “전력산업 해외진출에 있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주요할 것으로 판단되고, 원전 아이템과 함께 다른 사업 아이템을 묶어서 원전 수주활동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덧붙여 “해외진출 시 국내 업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해외 메이저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식 본부장는 “해외수출에 관한 채널이 통일되지 않아 힘이 분산되는 것 같다”며 “범정부적 네트워크 조직을 구성해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진현 정책관은 “올해 원전 수출 성사를 위해 범정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맞춤형 지원 체계를 고민하는 한편 원전 원천기술 국산화 조기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처장은 해외사업에 있어 자금조달 부분을 집중 제기했다. 허 처장은 “해외 경쟁사와의 관계에서 다른 부분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자금조달 면에서는 약세”라며 “선진국 수준은 아니지만 ODA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입은행의 자본 규모를 확대하고 수출입은행법상의 동일 차주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직접 대출비율이 55%가 안 되더라도 보증을 해주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용헌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전력산업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변화협약이 전력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적 차원의 하나의 벤더가 구성된다면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