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가 30년 만에 국내 최대 종합발전단지의 모습을 갖추었다.

중부발전은 17일, 충남 보령시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보령화력 7·8호기 종합준공식을 가졌다.

▲ 보령화력 7·8호기 종합준공에 이어 화력발전 원리를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 체험관 ‘보령에너지월드’가 개관했다. 배성기 중부발전 사장(왼쪽 세 번째)이 개관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보령에너지월드’ 개관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보령에너지월드는 화력발전 원리를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 체험관, 발전소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을 갖춘 교육센터다.

특히 소비전력을 건물에 설치된 연료전지와 풍력,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로부터 공급받도록 설계해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교육센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보령화력발전단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오천초등학교(교장 유병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소재).

전교생이 70명인 오천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방과후교육활동으로 축구를 배우는 학생 20여명이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슈팅 연습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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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화력발전단지에서 배출되는 황산 및 질산화물과 미세먼지 등의 측정치가 기준치보다 월등히 적다는 것을 배성기 중부발전 사장이 설명하고 있다.

뒤로 그늘에 앉아 놀이를 하는 이 학교 4학년 1반 천준희(10세)군은 카메라를 보더니 무작정 찍어달라는 요청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천준희군은 6살 때부터 엄마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하고 있는 조부모 가정 학생이다. 아버지는 백혈병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래도 “얼마 전에 골수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아버지가 집으로 오기만을 고대한다”는 천준희군은 웃음을 잃지 않는 꿋꿋한 표정이었다.

아버지의 퇴원이 마냥 즐겁지 않다.

요양을 위해 7월 중으로 충남 대천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4년을 함께 등교하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이유다.

▲ 보령화력 7·8호기 종합준공에 이어 화력발전 원리를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 체험관 ‘보령에너지월드’가 개관했다. 배성기 중부발전 사장(왼쪽 세 번째)이 개관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그래도 다시 오천초등학교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도 들려줬다.

“아버지가 외제(외국산) 자동차를 제법 많이 판매하던 자동차 딜러였다”며 “건강을 되찾아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 童心에 새겨진 깨끗한 발전소 ‘보령화력’

이런 저런 말을 주고받으며 말동무가 됐을 무렵, 평소 느끼고 있는 ‘전기’와 ‘발전소’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대뜸 “저기, 저쪽으로 가면 발전소 있어요”라며 상기된 목소리로 답했다.

17일 오늘, 보령화력발전소에 일곱, 여덟 번째 발전소가 차례로 지어져서 전기를 생산하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좋죠. 발전소가 많으면 전기가 많이 만들어지는 건데…. 많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 수 있잖아요.”

답은 간단했다.

더구나 “컴퓨터 게임을 언제 어디서든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의 소중함을 나름의 방법으로 체험하고 있었다.

“발전소요? 잘 몰라요. 깨끗해요. 야~ 네가 말해라~”

4학년 동심에 비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발전단지인 보령화력발전소는 “많다”와 “좋다”에 이어 “깨끗하다”는 이미지로 가슴에 남아 있었다.

특히 “(에너지월드 개관에 관한 이야기를)들었는데요, 발전소 가면 볼게 많데요”라며 전기에너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교육센터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에너지월드’는 이사하기 전에 친구들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방과후교육활동 종료를 알리는 축구감독의 휘슬과 함께 “저 가요”라는 말로 스쿨버스에 몸을 실었다.

▲ 오천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천준희(맨 앞)군에게 보령화력발전단지는 ‘깨끗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였다.

■ 국내 최대 친환경적 발전단지로 조성

보령화력발전단지가 4학년 동심에 비쳐진 것처럼 ‘깨끗한 발전소’라는 이미지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설계와 운영 초기 단계부터 국내 최대의 친환경적 발전단지로 조성됐기에 가능했다.

보령화력은 석탄 하역기를 연속식으로 교체하고 저탄장 주위를 1.8m 높이의 펜스로 두르고 또 수시로 저탄장에 물을 뿌려 석탄분진이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등 전기집진기와 탈질·탈황설비를 설치해서 법정규제치 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기존 하역 저탄라인을 개방형에서 밀폐형으로 개조해 저탄 과정 중에 비탄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무인운전이 가능한 최신의 상하탄기 3대를 증설해 저탄장 전 구역을 담당토록 본부의 상탄 기능을 개선, 석탄하역 및 이송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미세한 비산탄진을 예방케 돼 인근 해역과 지역의 환경오염문제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박중수 보령화력 발전본부장은 “경제성과 환경보전성, 편의성을 기본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환경친화적인 사용자 중심의 발전설비로 설계된 세계 초일류 친환경 화력발전소”라며 “환경 친화설비와 첨단의 제어설비를 구비하고 특히 굴뚝을 한 개로 일원화하는 첨단 공법을 도입해 시공 원가절감과 탈질·탈황을 40%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 에너지월드 개관…전기에너지 체험센터

보령화력발전단지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를 모두 마키고 17일 개관식을 가졌다.

보령에너지월드는 머드축제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지와 연계해 이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에너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교육센터로서 역할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보령에너지월드 건물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에너지월드 내에 설치된 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로부터 공급되고 있다.

화력발전 원리를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체험관, 발전소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갖추고 있으며 세미나실, 강당 등의 시설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