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더 이상 하도급 업체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전력그룹사를 이끌고 있는 한전의 등록기업 1만 9,000개 중에 중소기업은 99%에 달한다. 주요 전력기자재 제조 대기업은 현대중공업 등 7개사에 불과하다. 또 자재물품 9.000개 중에 중소기업 제품이 96%에 달한다.

한전과 6개 발전사, 그리고 4개 전력그룹사는 기업경쟁력 패러다임의 Shift로 협력기업과의 상생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전력그룹사는 단기 및 중장기 전략과제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을 경영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그룹사는 통합 지원체제를 구축, 지원 전담조직 및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993년 공기업 최초로 지원전담 조직을 운영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에는 중소기업 애로 상담센터를 개소한 바 있으며, 2007년에는 중소기업 지원 통합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한전 등 전력그룹사는 협력중소기업과 협력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생산자금 지원, 해외마케팅 등 판로개척 또한 지원하고 있다. 한전의 경우, 모두 17개 지원사업에 세부항목이 31개에 이른다.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개발제품의 국내외 판매실적은 5,119억원에 달한다.

공공구매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전 등 전력그룹사는 지난해 법정의무비율 50%를 훌쩍넘은 77.3%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했다. 금액으로는 5조 6,460억원에 달한다.

전력경제신문은 창간 3주년 기획특집으로 한전 등 전력그룹사 중소기업 지원 담당부서장을 만나, 협력연구개발이 가지는 의미와 성과를 물었다. 그리고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무엇이고, 이를 개선해 갈 수 있는 방안을 무엇인지를 물었다.

대부분의 담당부서장은 중소기업을 대하는 인식전환이 필수라고 밝혔다. 많은 전환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중소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한전을 비롯해 한수원,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한전KDN 등이 추천한 우수 협력개발 과제를 소개하고 그 성과를 짚어 본다.

<지상간담회 참석자>

김종현 한전 중소기업지원팀장
김정태 한수원 중소기업지원팀장
이윤철 남동발전 연구협력팀장
이인공 중부발전 개발협력팀장
김남호 서부발전 중소기업지원부장
이충호 남부발전 연구개발팀장
김종희 동서발전 중소기업지원팀장

▲올 한해 중점계획은?

▲ 김종현 한전 중소기업지원팀장

김종현 한전 중소기업지원팀장=

김정태 한수원 중소기업지원팀장=한수원은 중소기업을 단순 원가절감의 대상 혹은 일시적ㆍ일방적ㆍ시혜적 관계가 아닌 상호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성과와 이익을 공유, 상호 공리공생하는 관계를 정착시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원자력산업 생태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윤철 남동발전 연구협력팀장=협력중소기업들이 가장 애로사항으로 느끼는 해외시장을 개척하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외 전력설비 전시회 및 수출 상담회 지원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우리회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우수제품의 해외 수출산업화 시범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공 중부발전 개발협력팀장=발전설비 외산대체 등 중소기업 전문화를 위한‘Komipo-Best 상생협력기업’ 육성 프로그램은 국산화 연구개발과제 성공 품목 및 우수 기술개발제품 보유기업 중 인터넷 공모를 통해 (주)나노 등 10개사를 선발해 2년간 제품 우선구매, 국내외 판로개척 및 1:1 써포터즈 전담지원, 경영진단 등 집중 지원으로 협력기업을 중부 상생협력기업으로 육성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08년 총 1,140억원의 발전기자재 국산 대체 효과를 달성했다. 또한, ‘09년 12월에 10개 기업을 새로 선발해 지속적인 중소기업 육성에 힘쓸 예정이다

김남호 서부발전 중소기업지원부장=서부발전의 2009년도 중소기업지원 중점정책은 연구개발지원, 중소기업제품 판로지원, 인력양성지원이며 이를 통해 서부발전은 발전기자재 조달원가를 절감하고 중소기업은 경쟁력을 향상하고자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충호 남부발전 연구개발팀장=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 기술개발 분야로 나타났으며 이를 금년도 업무 추진계획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인하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학협력클러스터의 단위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 회원사의 Needs를 반영해 시험 및 진단 분석, 해외기술 정보 분석 등의 지원사업을 통해 참여기업의 기술혁신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점 노력할 것이다.

김종희 동서발전 중소기업지원팀장=동서발전은 2009년 중소기업 지원 중점사항으로 수익적 상생협력과 핵심기술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기반 구축에 목표를 두고 지원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적 상생협력을 위해서 협력 중소기업을 연구개발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외산자재의 국산화 개발과 구매조건부 및 협력연구 국산화 성공과제 구매에 따른 구매비용 절감으로 중소기업과 동서발전이 수익적 상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계획은?
김종현=두가지 측면에서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활용부서에서 좀더 좋은 아이템이 발굴될 수 있도록 할 것. 개인뿐만 아니라, 팀도 협력연구개발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해, 포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 기본요건을 협의하고 있다. 협력업체에서도 좋은 제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장 간담회 과정에서도 강조했지만, 우수한 제품들이 개발돼 해외수출까지도 연결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한전에도 피드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협력연구개발 제안수가 전체 연간 39건에 그쳤다. 올해는 4월말 기준으로 37건이 제안됐다. 기업별 간담회를 통해, 업체들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권장했고, 커뮤니케이션을 강화, 업체와 사내제안을 활성화 돼 동시에 합쳐지다보니 작년보다 많은 제안건수가 신청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김정태 한수원 중소기업지원팀장

이윤철=남동발전 주관으로 발전소 민간 정비협력사 정비인력 양성 및 정비사 국가공인 자격제를 추진하고 있다. 발전교육원에 발전정비사 교육과정을 개설해 정비협력사의 정비기술력 및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초급 160명, 중급 200명 교육을 목표로 시행하고 있다.

김남호=서부발전은 2009년 중점사업으로 연구개발지원, 중소기업제품 판로지원, 인력양성지원을 중소기업지원 중점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기존에 추진해 오던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및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 등을 확대 시행하고 ‘수출500프로그램‘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제도와 정책에도 적극 참여 최근 경제 여건의 악화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고자 한다.

이충호=금년도 우리회사의 중소기업지원 추진전략은 남부발전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가치가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에 의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Needs를 반영해 글로벌 경쟁력의 근원인 기술력 향상에 치중할 예정이며 그와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성공 모델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기술 보유 중소기업의 육성’ 이라는 선진화 전략과제로 추진 중에 있다. 지난달까지 추진T/F를 구성해 육성 대상품목을 발굴·선정했고, 육성방안 수립, 육성기업 공모 및 심사 선정 등의 단계를 거쳐 하반기에 약 4개사의 육성 대상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육성기업으로 선정되면 기업별 장·단기 세부육성계획에 따라 기술개발에서 사업화, 판로지원까지 일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남부발전의 ‘상생협력 성공모델’로 만들어 갈 것이다.

김종희=동서발전은 2009년 중점사업으로 외산자재의 국산화개발과 국산화에 따른 비용절감을 가장 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판로확대를 위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및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으로 우수제품의 수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협력연구개발 그간의 성과는?

김종현=협력연구개발은 한전과 중기 서로가 윈윈하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 1994년부터 협력연구개발을 추진해 왔다. 2008년말 기준으로 그간 모두 499건의 과제를 진행했고 482건의 과제를 완료했다. 모두 1,263억원의 연구비가 들어갔다. 이중 한전이 863억원을 지원했다. 올 6월 1일 기준으로 협력연구개발 공동 지적재산권 출원 현황을 보면 모두 222건에 달하며, 모두 105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 등이 등록돼 있다. 또 모두 8건의 전력신기술과 NEP 5건, NET 3건, GS 3건 등 모두 19건에 달한다. 

▲ 이윤철 남동발전 연구협력팀장

이윤철=협력연구개발은 발전소 경제적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외 전력시장에 동반진출할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남동발전은 연간 약30억원을 투자해 연 96억원의 정비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기술력 향상 뿐 아니라 개발제품의 발전회사 확대적용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인공=비슷한 설비를 가진 발전 5사의 기술·자금·인력·정보와 중소기업이 보유한 생산시설 및 기술자원을 결합해 공동추진 함으로써 기술개발의 공유는 물론 중소기업의 기술력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 지금까지 모두 99건의 과제에 발전5사가 181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김남호=중소기업지원 협력연구개발사업은 2004년부터 발전5사가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목적은 발전용 기자재 및 핵심부품 연구개발 추진으로 발전회사 측면에서는 고품질, 저원가의 발전기자재를 구매할 수있고 중소기업은 기술력 향상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다. 2009년 현재 114개 연구개발과제를 추진하였으며 연구개발비는 총 328억원을 지원했습니다. 협력연구개발 시행전에는 중소기업이 연구개발한 제품을 발전소에 적용하기는 정말 어려웠으나 발전사와 공동 연구개발제도인 협력연구개발을 시행함으로서 연구개발 시제품의 발전소 현장 시범사용에서 성능검증까지 가능해 개발제품의 조기 신뢰성 확보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이인공 중부발전 개발협력팀장

김종희=중소기업지원 협력연구개발사업은 2004년부터 발전5사가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시행 목적은 발전용 기자재 및 핵심부품 연구개발 추진으로 발전회사 측면에서는 원가절감에 기여하고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 및 경영개선에 기여하는 상호 윈-윈 하는 상생협력체제 구축에 있다. 동서발전은 5월말 현재 101개 과제를 수행해 71개 과제를 완료했으며 협약금액기준 연구개발비는 총 270억원 이다.

▲어떤 점들이 가장 어렵고 힘든가?
김종현=중소기업 상생협력업무를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우리가 메뉴를 개발, 제시해가지고 협력업체가 따라오라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것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좋은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하 방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할 있는 창구도 필요하다.

김정태=무엇보다도 중소기업 개발제품의 판로보장이 최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힘들여 개발한 우수제품이지만 발전소 현장 실무자입장에서는 높은 가격과 발전소에 적용된 적이 없어 감사가 걱정되어 꺼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 NEP인증제품은 근거 법규인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구매자 면책 조항이 있으나 성능인증제품과 우수조달제품 등 다른 기술개발제품은 해당 조항이 없고, 기술개발제품 특성상 일반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관련 법규를 개정해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실무자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남호 서부발전 연구기획팀 부장

이충호=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소기업의 시장개척 및 판로지원 사업이 당장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지원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장해요인이 발생할 때 그리고 지원사업의 수행을 위해서는 관련 사업소 및 실무부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나 그럴 만한 마인드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애로를 느낄 때가 있다. 상생협력 실천을 위한 전사적인 마인드 형성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관하는 상생협력 관련교육의 적극적인 참여, 순회교육 실시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희=발전회사의 중소기업지원 성과는 해당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매출향상에 의한 경쟁력 확보에 있으며 발전회사 측면에서는 정비비 절감에 의한 원가절감과 발전설비 안정운영에 있다고 하겠다. 협력연구개발 포함 중소기업 지원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련부서 담당자와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력그룹사의 경영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 계획은?
김종현=경쟁이라는 개념 도입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전력시장이 개방되고 있는 추세에서 수출 촉진화 하려면 경쟁력 높아야 한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나갈 것이다. 다소 불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특히 혁신형 전력벤처는 물론, 한전의 협력업체 중에 품목별로 그룹핑해서 우수한 기업을 선정,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선회할 것이다.  한전의 협력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다. 

▲ 이충호 남부발전 연구개발팀장

이윤철=중소기업지원사업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 과거 중소기업의 보호, 일방적인 지원사업보다는 상호 이익이 나는 상생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남동발전은 발전소의 경제적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365일 발전소 정비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비담당 협력중소기업의 기술인력 양성사업, 발전소 고장방지, 효율향상, 고가의 수입기자재를 국산화 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인공=지금까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은 홍보물 제작, 근무환경개선사업 등 단순지원이 대부분이었으나, 앞으로는 협력중소기업의 자생력 제고는 물론 상생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성과공유 위주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남호=잘 아시다시피 최근 석탄, 석유 등 발전연료비의 상승으로 발전회사의 경영여건이 많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갖추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중소기업 지원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연구개발에 의한 기술력 축적, 개발제품에 대한 시장개척 및 판로지원 등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발전회사에도 도움이 되도록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 김종희 동서발전 중소기업지원팀장

김종희=중소기업 지원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협력연구개발 수행에 의한 기술력 축적, 개발제품에 대한 시장개척 및 판로지원 등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서 중소기업에 경쟁력 확보 뿐 만아니라 발전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상호 윈-윈 하는 상생 협력체제 구축 모델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