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주)이 ‘필리핀 벵겟의 카팡안지역에서 수력발전사업을 추진, 동남아지역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내달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일진전기, 한진중공업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필리핀 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PNOC-RC와 ‘필리핀 벵겟(Benguet) 수력발전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에 이어 필리핀 수력발전사업에 진출함으로써 동남아 지역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고, 탄소배출권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벵겟 수력발전사업은 전체 설비용량이 60MW로 약 1억2,000만달러(미화 기준)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사업으로 건설기간은 30개월이며, 준공 후 30년간 중부발전이 사업을 운영하는 조건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벵겟 수력발전사업은 물의 흐름을 막지 않고 수로를 따로 내는 수로식 설비형식을 채택해 자연친화적인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며 “한국 정부의 전력산업수출 및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하는 동시에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한 추가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벵겟 수력사업으로 카팡안(Kapangan)지역은 연간 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탄소배출권 판매를 통한 수익도 연 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번 사업으로 높은 전력요금 및 만성적인 전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필리핀의 전력사정 개선에 기여함은 물론, 국내 EPC업체의 동반진출을 통한 고용창출 및 수출증대 효과와 필리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인한 각종 인센티브 수혜로 안정적인 수익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성기 중부발전 사장은 “오랜 발전소 운영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부발전과 사업 참여사들이 함께 협력해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필리핀의 전력공급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성공한 사업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중부발전은 올해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 초 부터는 사업협력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이번 사업을 계기로 수력,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부존자원이 풍부한 필리핀에서 최근 유망 사업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폐기물발전, 바이오매스발전, 지열발전 등 다각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중부발전의 해외사업개발 지평을 한층 넓힐 계획이다.

한편, 중부발전은 필리핀 외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야자수기름 부산물과 폐목재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건설 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