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을 찾은 인도 바이어들이 건세고압을 방문, 회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수·화력발전소, 해양플랜트 및 담수플랜트 산업에 널리 사용되는 고압용 관 이음쇠(Fitting)를 30년간 전문적으로 제작, 납품해 온 (주)건세고압(대표 양용길).

둘째라면 서럽다고 할 정도의 품질력과 기술력을 나라 안팎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건세고압은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종업계에서는 처음으로 ‘ISO 9001인증’을 획득하면서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이름나 있다.

1978년 문을 연 이 회사는 현재 65명의 직원이 양용길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 30년간 명품 Fitting을 제작
건세고압이 설정한 올해 매출 목표는 160억원. 양용길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160억원으로 하고 있는데 (목표달성은)무난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문제로 지난해 수출이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는 중동, 인도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매출 목표를 잡아도 160억원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건세고압은 일본과 싱가포르, 중동 등지에 직접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다품종 소량생산 및 전문화라는 전략을 구사하며 신규 해외 시장을 조금씩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주력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와 산업플랜트, 조선 등에 사용되는 배관 자재 가운데 Fitting(피팅)류 제품을 전량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납품처는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SK건설, GS건설 등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특히 한전과 한수원, 발전사 부품공급 적격업체로 인증 받는 등 세계제일을 목표로 한 노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 기술과 품질보고자 해외서 방문
11일 오후. 경남 양산시에 소재한 건세고압 본사와 공장이 때 아닌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4월,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만난 인도 수출상담 바이어들이 직접 방문했기 때문이다. 인도 바이어들은 감사(監査)를 하듯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포장 직전의 제품을 직접 열어 살피는 등 기술과 품질에 이은 생산능력 등을 꼼꼼히 묻고 살폈다. 인도 바이어들의 방문은 어떻게 이루어 졌을까?

“4월, 하노버 박람회에서 만난 인도 현지바이어가 직접 우리의 기술과 품질, 작업환경, 생산여건 등을 두루 알고 싶어 했고 직접 현장을 둘러 볼 수 있는지를 묻는 메일 한통이 도착하면서 이루어 졌습니다. 마침 5월 열리는 인도벤더등록 상담회 일정에 앞서 현장투어를 준비하게 된 것이죠.”

양 사장의 말을 종합해 보면 꾸준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장을 방문 소감에 인도바이어 6명 모두 연방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는 것으로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 기술을 발판으로 수출로 ‘우뚝’
건세고압이 제작, 대량생산하고 있는 Fitting이란 배관자재의 파이프와 파이프를 서로 연결하고 나누어주고 꺾어 주는 부속류인 Socket, elbow, tee, union 등이 해당된다.

특히 건세고압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제품은 바닷물에도 부식이 없는 ‘Cu-Ni 재질의 90/45도 엘보우’로 국내의 석유화학플랜트는 물론 중동지역의 석유화학플랜트 및 해양플랜트에도 적극 진출한 상태다. 1999년에 이미 수출우수업체로 꼽혀 ‘백만불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9월에는 ‘Cu-Ni 재질의 90/45도 엘보우’ 전용공장(제2공장)을 완공해 대형생산 체제를 구축, 수출기업으로서의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고도화 정유플랜트 및 해양플랜트, 담수플랜트 등 3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5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쌓아 올렸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게 주어지는 INNO-BIZ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양 사장은 “고품질의 제품을 동일한 기술력과 대량 생산체계를 갖춤으로써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라며 “12월 발주 예정인 인도의 대형 플랜트 건설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