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배 교수       ▲ 부경진 연구원       ▲ 김광인 실장

전력경제연구회는 ▲신재생에너지정책 ▲탄소배출권 시장 ▲스마트그리드 등 관련된 5편의 발표를 통해 녹색기술이 전력산업에 커다란 기회와 역동성을 제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특히 분산전원 신재생 등 새로운 생산기술과 지능형 네트워크를 통한 공급기술, 정보제공과 가격신호를 통한 에너지절약, 설비이용 최적화기술을 통해 전력산업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호 전력경제연구회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학술대회가 전력산업의 발전방향을 보다 구체화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전력경제 분야의 기술과 정보교류는 물론 친목도모의 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종근 대한전기학회 차기회장은 정부와 정권에 따라 기술과 정책이 바뀌는 속에 전기학회의 역할이 미진했다는 점을 지적, “학술대회의 테마들을 더욱 발전시켜 학문을 업그레이드하고 산업으로 열매 맺게 하는 학회 방향을 잡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전력산업의 미러

박종배 교수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정의가 분분한 가운데 지경부는 기존 발전, 송배전, 판매 등 전력망에 정보(IT)기술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간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으로 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반면 미국은 진보된 감지, 통신, 제어기술 등을 이용해 발전, 송변전, 배전을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안정적으로 하도록 하는 현대적인 전력망으로 정의하고 있는 데 노후된 송변전망을 감안해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전문가들은 스마트그리드가 온실가스저감대책, 신재생 및 분산전원 활성화,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감소 등의 이유로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에너지의 효율적사용을 위해서라도 스마트그리드는 필수라는 입장을 폈다.

첫 번째로 가격신호에 의한 수요탄력성을 높이고 전력공급비용절감, 자원이용 효율화, 개방형 전력시장도입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기업들은 스마트 기기 세계시장에 먼저 진출해 차세대 먹을거리로 하자는 점을 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 밖에도 국가적 성장모델로 활용하고 신사업 및 고용창출, 녹색성장, 새로운 서비스 출현 등의 필요성과 소비자 선택권과 편의성, 전력시장경쟁체제 구축, 저탄소 국민생활화, 에너지안보, 보안 등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스마트그리드의 필요성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스마트그리드는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데 소비자와 공급자, 소비자와 시장 간 작용하는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발전, 송배전 등 주어진 자원과 설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관련된 산업의 제어, 보호, 마케팅 등이 묶여있어야 하는 특성을 설명, 우리나라의 경우 하드웨어적 부분의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는 목적이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송부분을 화석연료에서 전력으로 전화하기 위해 그린카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반면 미국처럼 송변전망이 노후화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전력품질도 우수하고 유럽과 비교해 신재생에너지도 그리 활발하게 보급되지 않은 우리나라가 무엇 때문에 스마트그리드를 하고 무엇을 위해 해야만 하는가 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한 신사업이나 서비스는 수없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에너지컨설팅, 스마트기기 개발 업체, 건설, 통신, 자동차, 저장장치, 가전기기, 탄소시장,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이 스마트그리드와 합쳐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를 하기 위해서는 특정 사업 하나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국가, 소비자, 전력회사, 시장 등이 각각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될 때 우리나라에 필요한 스마트그리드가 구현될 것으로 본다며 지능형 전력망은 전력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유관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그리드가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 성공하려면 전력산업 내부에서만 봐서는 곤란하다”며 “유관산업 전체를 위해서 전력이 해야 할 일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스마트그리드 구축과 관련한 첫 번째 수혜자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통신업자들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스마트그리드라는 거대한 인프라를 우리 세대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인터넷 도입보다도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세대에 대한 새로운 거대 인프라를 남겨두고 그들의 상상력에 맡겨 둘 필요성이 있다. 내부의 이해관계에 집중해서는 곤란하다. 우리나라의 추진 필요성과 비전, 목표의 설정이 필요하다.”

박종배 교수는 “스마트그리드, 원자력, 동북아 전력망 연계, 에너지독립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Killer Technology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 그렇지 않을 경우 스마트그리드는 결국 서랍 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부경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녹색성장 동력원으로서 신재생에너지 보급계획 및 정책방향’

“국가에서 제시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한마디로 Energy Security, Energy Efficiency, Environment Friendly 즉, ‘3E’로 함축된다. 3개의 E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새로운 에너지를 그린에너지로 정의하고 있으며 28GT(2005년 기준)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4GT 수준으로 떨어트리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청정연료, 고효율기기 등의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부경진 연구원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축이 지금까지 IT산업이었다면 이제는 그린에너지, 녹색기술 등 그린에너지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신시장을 창출하는 거대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그린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발전전략으로 성장동력화 대상인 9대 중점분야와 단계적 성장동력화가 필요한 6개 분야를 병행해 추진하는 등 2020년 이후에는 자금지원에서 간접지원으로 전환되며 대기업 중심으로 3년안에 성과창출을 목표로 민간기업 주도의 위원회가 구성되었음을 설명했다.

“제3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11% 달성과 신재생에너지 녹색성장동력 산업화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의 산업화를 촉진해 보급을 확대하고 기초인프라를 확충한 뒤 시장기능을 도입해 민간기업 주도로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한다.”

부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의 부존 잠재량은 풍부하지만 공급가능 잠재량이 부족하다며 이를 산업화 중점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며 정부는 ‘중점산업화기술개발사업단’을 설립, 운영해 선도기업을 육성하고 가격저감을 가속화하는 한편 산학연 컨소시엄과 R&D 허브 구성 등을 통한 연계방안을 마련한다는 추진방안을 소개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아파트, 각급학교, 군부대 등 소규모 독립적 마을단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포함하는 등 기존 태양광 10만호 보급사업을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부존자원을 가능한 한 모두 활용하는 통합형 보급사업을 2020년까지 추진해 그린홈 100만호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효과는 기술 국산화를 전제로 할 경우 2030년 전방효과는 99조원으로 후방연쇄효과는 94조원에 달하는 등 고용화과가 108만명이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요되는 재원조달을 위해 기존 및 신규 재원을 파악하고 부처간 협력과 전력산업기반기금, 발전용 연료수입부과금, 연료사용 부과금 등 교통·에너지·환경세 등을 통한 세원확보 등의 방안을 언급했다.

특히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으로 세게 상위권 기술보육국으로 부상, 2012년까지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 수 MW급 풍력 상용화, 석탄 IGCC의 300MW 실용화, 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를 이뤄 2030년까지 시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출 산업화해 신성장 산업화한다는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 김광인 전력거래소 실장

배출권 시장과 전력산업

배출권시장 도입에 따른 전력부문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김광인 실장은 현재 발전연료비에 배출비용이 포함되는 만큼 변동비원가 요소가 추가 발생되어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자력과 수력은 발전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감소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석탄, 중유, LNG복합 순으로 발전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전부문 신규투자를 위해서는 배출비용에 대한 장기분석이 필요하다며 전원구성에 따른 영향을 예상했다.

효율적 배출권시장 도입방안과 관련해 CBP 체제에서의 배출권시장은 발전회사의 발전기별 배출량 조정기능이 사라져 전력시장에 배출권 거래비용을 반영하기가 곤란하다는 한계성을 지적했다.

특히 전력거래소는 현 체제에서의 배출권시장 모의운영 결과, 전력시장 가격과 배출권시장 가격에 따라 전력생산을 기피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전력공급지장이 발생할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됐음을 설명했다.

또한 LNG발전소 발전량은 늘고 석탄화력 발전량은 줄어 연료전환 발생과 대폭적인 전력시장 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우려했다.

배출권시장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해 가격입찰형태의 전력시장이 도입되어야 하고 발전연료 공급체계의 유연성확보, 배출권 공급물량의 확대 및 감축비용의 감축, 적절한 감축목표 설정 및 할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력저장기능 강화와 수요반응시장 활성화, 배출권 전력거래 정보의 연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탄소 전원믹스와 요금규제 완화 등 중장기적으로 전력공급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