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정책은 하나의 유행 같기도하고 물결 같기도 하다. 정부기관으로부터 이전 저런 많은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 통용되는 중소기업이라는 정의가 조금은 분명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중전기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 정책에서의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경쟁관계의 틀 속에 있는 중소기업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은 대기업과 협력관계 내지 하청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런 범주에 속하는 중소기업은 경쟁구도에 있는 중소기업들 보다는 여러 가지 경영환경이 열악하고 기술개발 등의 여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대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런 종류의 중소기업들이 동반성장을 하고 경쟁력을 갖추어야 된다. 최근의 정부의 정책의 틀 속에 있는 내용을 보면 대기업 입장에서는 다소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솔직히 말하면 경쟁자를 키우는 정책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다행히 이번 산업자원부에서 나온 정책 중에 하나가 전력산업 전문 투자조합 결성이다. 전력과 전기 분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통한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기술력을 보유한 우수한 중소 및 벤처기업에 기술사업화를 위한 자금 공급을 확충한다는 목적을 두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와 한국전력, 발전회사 및 전력거래소 뿐만 아니라 LS산전, 효성 및 현대중공업과 같은 중전기기 3사가 동참을 한다.

이 프로그램에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속하는 중소기업들이 눈을 뜨고 많이 참여하여 자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쟁구도에 있는 많은 기업들은 사실 전력회사 등의 프로그램 자체로도 사실상 현재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본다. 특히 중소기업 간 경쟁품목이나 육성 품목 이라는 보호의 막 속에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수출을 하고 있는 많은 전력기기나 설비 제품의 부품이나 반조립품은 그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손에서 만들어져 세계로 나가고 있다.

그들 손에서 만들어 지는 것들의 품질과 정밀도는 곧 세계 시장에 나가는 완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또한 그 범주에 있는 업체는 정부의 이러한 시책이나 프로그램에 눈을 못 뜨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의 이러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나 소식이 그런 그늘 속에 있는 많은 업체들에게 소개가 되어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의 독자 능력과 보다 고도의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사실상 이번의 전력산업 전문 투자조합 결성이라는 프로그램은 전력 IT에서 출발을 한 것이니 만큼 최소한 전력 IT 산업에서 보호라는 틀보다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나마 작은 시장에서 경제적인 규모도 안되는 사업을 위한 새로운 기업보다는 첨단기술력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나 기존의 제품 단위 중심의 사업강화 보다는 기존 제품이라도 고도의 품질과 핵심적 부품을 강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게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관수시장에서도 납품받는 규모는 결정이 되어있는데 새로운 업체가 탄생했다고 그 물량을 나누어 줌으로써 기존의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형태의 우선구매 등은 배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기왕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정책을 장려해야 한다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제도로 발전해야 하며 공평한 잣대에 의하여 제대로 된 양심있는 중소 및 벤처기업들이 시장에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