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산자부 장관을 비롯한 전력기관 관계자들이 17일 한전본사 7층 회의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발전6사 고장예방 활동 강화·비상복구체제 운영키로
휴갇설비 보수기간 분산 적극 유도로 수요관리 역점

계속되는 무더위로 냉방기기 등의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수요가 연일 늘고 있다.
16일 최대전력수요는 사상 최대인 5,899만kW를 기록해 정부와 전력거래소가 예측한 5,808만kW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전 등 전력관련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형 발전기 불시고장 등 전력수급 비상상황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34.5℃가 넘는 이상고온 추세가 계속될 경우 8월말에서 9월초 중 최대전력수요가 6,000만kW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능력 6,542만kW로 예비율 9.0%를 확보해 전력수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냉방수요가 최대전력 수요 경신 주범?=정부와 전력거래소는 최대전력수요는 고온 다습한 무더위로 인해 냉방용 전력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산업체 등의 휴가복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도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기업체 등의 본격적 휴가기간인 8월 첫 주에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4,900~5,300만kW의 전력수요를 보여지만 휴가복귀가 시작되는 8월 둘 째 주에는 5,500~5,700만kW를 기록해 휴가기간 집중으로 400만kW이상의 전력수요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계 휴갇보수기간 조정 지원사업의 확대를 통해 기업체의 휴가 및 설비보수 기간의 분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한전 등 유관기관과 이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최근 5년간 냉방용 전력부하가 연평균 약 10%대로 급격히 증가해 최대전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16일 발생한 냉방수요는 1330만㎾로 총 전력수요의 22.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전력소비는 온도와 불쾌지수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온도가 1℃씩 올라갈 경우 냉방용 전력부하는 원자력발전소 1기의 용량과 맞먹는 약 100만kW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어떤 대책들이 나왔나?=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6개 발전회사의 고장예방 활동 강화를 주문했다. 송변전 전력설비의 점검과 보수를 책임지고 있는 한전에게도 차질없는 대비를 주문했다.

또 발전기 고장에 대비한 신속한 비상복구체제 운영키로 하는 등 대형발전기 고장 등의 돌발 상황에 각 발전사들이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10일 이미 준공일자를 앞당겨 발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양양양수 4호기를 조기 준공한 가운데 폭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해 발전소 출력상향운전 및 계획예방정비를 뒤로 미루는 등 전력의 공급능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300만kW 이상의 피크전력 억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전력수요관리 사업인 휴갇보수 지원사업의 확대를 통해 기업체의 여름철 휴가 및 설비보수 기간의 분산을 적극 권장, 유도하는 등의 지속적인 수요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세균 장관은 배럴당 70달러을 넘는 고유가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전기절약 등의 소비절약이 절실하다며 ‘전기 및 에너지 소비절약 실천 운동’에 범국민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또 고효율기기 보급사업과 함께 전기절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e-절약의 생활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유관기관의 적극적 동참도 주문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아파트 정전사고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의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대책도 나왔다.

단기적으로 노후 전기설비에 대한 긴급진단을 실시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전기설비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전기수급설비 집중 정비기간을 선정해 아파트 단지의 전기설비 보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집중정비 기간중에 정부는 변압기 등 전기설비를 교체할 때의 지원규모를 현재 자재비의 50%에서 공사비의 50%를 지원하는 방안과 지원대상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