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문제 추가비용 부담 등 구체적부분 논의키로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내 호수변전소 건립을 놓고 갈등을 빚다 지하화하기로 합의했던 경기도와 한국전력이 변전소 건립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경기도와 한전은 7일 산자부 주재로 만나 변전소 지하화에 따른 공사비 160억원을 80억원씩 부담키로 한 6월 합의를 무효화하고 다른 부지에 지상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고양시에 하루 4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일부 지역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변전소를 지하에 건립할 경우 안전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산자부의 재검토 요구에 따른 것이다.

양측은 킨텍스 2단계 부지에 열공급시설과 함께 지상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고 기술적인 문제와 추가비용 부담조건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상으로 건립할 경우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늦어져 공사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며 “내년 말까지 건립될 수 있게 행정적 뒷받침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지난해 12월 40% 공정률을 보이며 지상으로 건립중인 호수변전소가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지하화를 요구해 공사비 분담을 놓고 6개월여 동안의 갈등이 빚다 6월 산자부의 중재로 추가공사비를 50%씩 부담하는 조건으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일산신도시와 킨텍스 주변시설 등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15만4,000V규모로 올 완공예정이었던 호수변전소는 양측간 협의를 다시 시작함에 따라 1년 이상의 공사지연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