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불을 밝히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뜻을 같이하는 전국각지 전기공사인의 모금행렬이 줄을 있는 것은 모처럼만에 느끼는 희뭇한 감동이다. 전기공사업체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놓은 기부금이 이미 8억여원선을 넘어섰고 기부 열기가 뜨거워 발전소 건설 소요비용인 25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일에는 전기공사협회와 에너지관리공단, 한전KPS 3개기관이 독도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협약식을 가져 독도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개 기관은 날이 추워지기 전에 공사 착공에 나서 늦어도 올해 안에는 발전소를 준공키로 했다.

독도의 영유권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을 때 전기공사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독도의 불을 밝히겠다고 나선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기공사업계의 독도 발상은 단순히 독도를 사랑하는 열망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사랑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 독도 수호의 기원이 ‘촛불’로 상징된다면 전기공사인의 촛불은 현장의 그 곳에서 전기를 만들어 불을 밝히는 직접적인 행동으로 발현된 것이다.

독도 발전소가 정부나 특정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기공사인의 마음을 모아 지어진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다. 거기다 청청에너지인 태양광발전소로 지어진다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천혜의 고도인 독도의 청정 이미지를 높일 태양광발전소는 그 자체로 자연 환경을 보호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국민의 인식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독도 발전소가 지어져 전기인의 혼을 담아 빛을 발할 때 국내외에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다. 물과 공기와 같은 존재인 전기를 생산하는 주체로서 전기공사인이 추진한 독도 발전소 건설은 전력계 역사에 유의미한 기록으로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