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결국 터키 신규원전 건설 입찰참가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올 연말, 최초 원전플랜트 수출이라는 ‘숙원’을 염원했던 원자력산업계의 기대도 하루사이에 여름에서 가을로 바뀐 날씨처럼 싸늘해졌다.

24일로 마감된 터키원전 입찰참가 제안서 제출 결과 한전-엔카 컨소시엄을 비롯해 AECL, GE-히타치 등 입찰 조건서를 구매한 나머지 10개사도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을 포기했으며 유일하게 러시아의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만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터키원전 입찰은 국제 관행상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입찰이 무산될 경우, 터키 정부는 입찰 조건을 변경, 재입찰을 공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한전도 리스크가 제거되면 참가 여부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엔카 컨소시엄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터키정부가 내세운 입찰조건서로 인한 ‘리스크’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터키 정부는 한전이 제시했던 입찰변경제안(Deal Break)에 대해 한전이 기대했던 답변을 주지 못했다.

한전은 지난 7월 22일 터키정부에 제출한 ‘Deal Break’를 통해 ‘제3자 손해배상책임’에 대해서는 보험금 한도 내에서만 사업자가 책임지고, 그 이상은 터기 정부가 책임질 것을 제안했으며 폐기물과 폐로의 경우 터키 정부가 정한 충당금으로 터기 정부가 책임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한전의 ‘Deal Break’에 대해 터키 정부는 답변을 통해 ‘원전사고에 대한 제3자 손해배상책임’에 대해서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고 ‘파리협약을 적용한다’라고만 언급하고 ‘상업운전 전에 법을 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터키정부가 관련 법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원전 사고시에 사업자가 떠 안아야할 배상책임 등의 ‘리스크’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한전이 이번 입찰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구나 민간발전사업자(IPP) 방식에 따라 사업자가 원전을 건설, 소유, 운영하면서 전력을 판매한 대금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입찰조건인데다, 원가상승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15년 동안 전기요금을 고정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로 알려져 왔다.

여기에 폐로 문제까지 겹쳤다. 한전은 충당금으로 터키 정부가 책임질 것을 제안했지만, 결국 터키 정부는 사업자가 책임질 것으로 고집했다. 이 같은 터키정부의 답변에 따라 한전은 실무자를 터키 현지에 파견, 의견조율을 시도하는 등 이번 입찰 참가여부를 여러각도에서 고민해 왔다. 실제로 ‘Deal Break’의 일부 내용이 알려지자 한전의 한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한전의 터키원전 추진과 관련해 지난 6월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한전이 터키원전 신규건설 참여를 추진하고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수주하더라도 이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온도실태조사와는 다르다”며 “장소별로 차이가 나긴 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고유가 여파로 국내의 각 분야에서 에너지 비용 절약 등 허리띠를 졸라맨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