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KEPIC-Week'행사에서 한준호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KEPIC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전기협회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실시할 5단계 사업에서 글로벌 시대에 맞게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기술기준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 KEPIC 개발은 국내외 전력설비의 설계 및 건설, 운영에 적용해 온 국제적인 표준을 넘어설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산업계 의견과 국내의 신기술을 반영, 추진하고 있다.

국가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기술기준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처음으로 갖게 된 것은 지난 80년대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해외 기자재 공급국의 다양한 기술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이해의 혼선 등 많은 어려움이 발생돼 국내 전력산업기술기준에 대한 개발의 필요성에 절실하게 요구됐다.

정부가 지난 87년 3월 ‘국가 전력산업 기술자립 및 표준화정책’ 추진을 위해 KEPIC 개발 기초조사를 한전으로 하여금 실시토록 하면서 시작됐다.

제1단계 사업은 한전이 ‘원전산업기술기준개발 기초조사’를 한국전력기술(주)에 발주, 개발사업이 시작됐고 제2단계 사업은 원자력과 화력분야에 대해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진행됐다.

정부는 KEPIC의 지속적 개발과 유지관리를 위해 대한전기협회를 전담기구로 지정, 3단계 사업에 돌입해 처음으로 국내 기술표준인 KEPIC 1995년판이 1만 6천여쪽 분량으로 발행됐다.

이후 전기설비분야 등 15개 분야에 대한 기술기준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한 대한전기협회는 2만여쪽 분량의 방대한 기술기준인 2000년도판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완료한 제4단계 사업에서는 2000년도판을 업데이트 시켰고 원자력과 전기, 기계, 화재예방, 토목구조, 방사선 분야 등 신규 14개 기술기준 분야를 추가개발, 2만 7천여쪽의 KEPIC 2005년판을 발행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4단계 개발사업의 특징은 지난 95년 발표된 ‘무역에 대한 기술 장벽에 관한 협정’을 준수하기 위해 기존 KEPIC 체제개편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현재 KEPIC 개발은 지난 95년 APEC 정상회담에서 각국의 국가표준을 선진국은 2010년, 개도국의 경우 2020년까지 국제표준을 일치시킨다는 ‘오사카 행동지침’에 따라 국가표준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제5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올해부터 대한전기협회는 전력기준처를 KEPIC처로 명칭을 변경하고 원자력, 화력, 전기팀 등 전체 인원의 30%가 넘는 자체인력과 전문가위원회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진행되는 제5단계 사업에서 대한전기협회는 98종, 8천500쪽의 신규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416종, 3만5천쪽에 이르는 ‘전력산업기술기준’이 집대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5단계 사업에서는 해외 프로젝트에 적용 가능하도록 국문뿐만 아니라 영문화를 추진, 사용편의성 제고와 다른 표준과의 차별성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매진하고 있다.

특히 대한전기협회는 올해를 KEPIC 개발에 자격인증을 더욱 확대하고 제도를 신기술과 국제규격에 맞도록 개선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으로 추진할 것이며 KEPIC 관련 홍보활동 강화를 위해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KEPIC-Week’를 확대, 국내외 표준 관련 기관과 인적교류를 증진시켜 나갈 방침이다.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KEPIC 개발 사업은 다양하고 까다로운 외국 코드 및 스탠더드의 한글화를 통해 일선 작업자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며 국가 기술발전과 전력산업의 효율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발전설비 표준화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와 전력 기자재 국산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돼 KEPIC를 바탕으로 국내외 선진기술을 축적해 나가 기술자립의 기반구축을 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국제적 표준에 부합되는 기술기준을 마련, 국제입찰과 해외공사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KEPIC 국제화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