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kA 규격의 제품이 25kA V-체크마크 인증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인증센터는 지난해 A사가 신청한 ‘25.8kVA 600A 25kA 가스절연부하개폐기’의 인증과정에서 12.5kA로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에 25kA 관련 항목을 적용해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V-체크마크 인증을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B사 사장은 “1,000cc짜리 차량에 일부 항목은 3,000cc 중형 자동차에 해당하는 부품을 적용하고 시험을  한 꼴”이라며 “이 자동차가 중형 자동차로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인증을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B사 사장은 “중전기기 개발시험 기준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전기안전공사의 어처구니 없는 판단 때문에 동종 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어떤 업체가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제품개발에 나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12.5kA로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에 25kA 관련 항목만을 적용해 평가한 후 V-체크마크 인증을 발급한 것은 맞다”면서도 “KS와 IEC 규격에서 4가지 시료를 통해 4가지 시험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기안전공사 다른 관계자도 “12.5kA와 25kA를 구분할 수 있는 시험 항목은 단시간 내전류 시험, 단락투입 전류시험, 내부아크 시험”이라며 “전기연구원이 지난해 8월 검증한 제품이고 채취한 시료 역시 기 발행된 성적서와 같은 모델이라 25kA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분할 수 있는 세가지 시험 항목외에는 25kA 규격과 12.5kA 규격이 거의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사는 자사의 모델이 최초 개발시에 25kA를 전제로 개발했다며 중국공인시험소 인정기구인 CNAL로부터 인정받은 북경시험소의 성적서를 제출했으며 양산중인 12.5kA 제품은 한국전기연구원에서 발행한 성적서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타 인증기관 관계자는 “12.5kA 규격과 25kA는 그 성능이 완전히 다르다”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복구에 시간이 걸려 그 만큼 정전시간이 길어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12.5kA 규격과 25kA는 열용량 4배, 전류의 힘 또한 4배 정도가 차이가 난다”며 “통전부위가 열에 의해 녹을 수 있고 애자, 도체 부분이 부서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증과정에서 검사기관의 신뢰도가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며 “KAS가 신뢰를 받지 못하면 결국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지 못해 해외수출이 어렵게 되고 그럴 경우 국가 전체가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