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전기관련 제조업체들이 회사를 영위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가입돼 있는 관련 조합들의 행보 또한 빨라지고 있다.

발 빠른 전기관련 업체들은 최근 단체수계의 폐지 후를 내다보고 수의계약이 가능한 신기술(NET)·신제품(NEP)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조달청의 우수조달품목으로 등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업체들간 특허시비로 인한 업역 다툼으로 빚어지는 법적 분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법적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도산 등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에 승소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입장이다.

최근 NEP인증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는 NEP 인증을 받기 위한 업체들의 발걸음으로 부산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련 조합들의 경우에도 이달 말부터 단위조합 설립이 가능해짐에 따라 단위조합 설립 움직임과 조합내 연구소를 갖춘 조합들은 중기청의 성능인증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조합의 안위(?)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체수계가 존재하고 있는 현재까지 각 조합들은 발주처로부터 물량을 수주, 업체들에게 배정하는 단순한 업무 등으로 부동산 중개사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조합이 회원사들의 이익을 위해 물량을 직접 수주하도록 영업활동도 병행해야 할 입장이며 이 같은 영업활동이 잘 하는지 아니면 잘못하는지에 따라 조합 자체가 영위되느냐 아니면 문을 닫느냐 하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부터 내년도 초까지 각 조합들은 단체수계 폐지 후 처음으로 조합 이사장을 새로이 선출하게 된다. 철저한 준비로 무장돼 있고 책임감 있게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조합의 이사장으로 선출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한 하나의 조합으로 보면 보잘 것 없는 상황이지만 여러 개 뭉친다면 또 어떤 힘을 나타내 보일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제부터는 관련 조합들의 유기적인 관계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조합의 생리로 본다면 이권이 수반될 경우에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산산조각 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조합들이나 업체들 모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관련 업계가 더욱 발전되고 그렇게 됨으로써 관련 조합들도 더불어 발전돼 나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힘으로 뭉쳐야 할 시점이다.

누구 때문에 안 된다, 또 나와 노선이 맞지 않다는 등의 잘못된 사고는 이제라도 버려야 할 것이다. 업계와 조합들이 살아가고 발전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버리고 대의적인 명분에 모두가 동참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