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이하여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한다. 사람 외에 특별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매일매일 유가동향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위기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1970년대 1,2차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도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해왔다.

이러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던 것은 바로 원자력발전이다. 그간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했던 물가에 비해 전기료가 크게 인상되지 않았고, 현재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자동차 등의 주요 중화학공업의 성장 배경 역시 저렴한 전기료가 뒷받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은 대규모의 전력을 싼 값으로 공급함으로써, 경제성장에 큰 몫을 해왔고,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의 적용 대응방법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인 것이다.

이렇듯, 경제 발전뿐만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원자력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석유 수입국으로, 만약 석유의 공급이 끊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원자력발전은 국내 발전량의 40%를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안보 대응의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아왔다.

1970년대 말에 처음 시작된 원자력발전은 이제 한 세대를 지나 우수한 운영능력과 경험을 쌓고, 첨단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그간의 경험에 최신의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때이다.

최근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는 설계수명이 만료되어 10년간 계속운전 승인 허가를 과학기술부로부터 받았다. 지난 18개월동안 약 100여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되어 안전성을 심사한 결과, 합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한, 고리 원전 1호기와 더불어 30년을 함께 해온 기장군 및 울주군 서생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해 대화를 계속한 결과, 지난 18일과 21일에 고리 1호기의 재가동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값싸고, 안전하며,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발전의 대표주자인 고리 1호기의 재가동은 대통령선거에 버금가는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올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대비하여 원자력이 국민경제와 에너지안보에 이바지해온 역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한수원은 상생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달에 처음 발을 디딘 암스트롱이 말했던 것처럼, 고리 1호기 재가동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원전 및 지역주민의 상생협력에 있어서는 큰 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