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子年. 올해 JS전선은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불혹의 나이를 맞이하는 셈이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린 황순철 JS전선 사장의 어깨가 가볍지 않은 점도 바로 그 이유다.

지난 39년의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40년을 새롭게 설계하는 책임이 그의 어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실질적인 도약을 해 나가야 할 한 해”라며 “사명감이 크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도약을 위해 지난해 말 황 사장은 조직변경을 통해 부서별 책임경영을 강조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팀과 사업개발팀은 물론 ‘차별화’ 전략 등은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한다. 2015년 매출 1조, 영업이익 10%라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 것이 자신이 맡은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것이다.

지난해 JS전선은 매출 3,700억원에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해외 직수출도 06년에 비해 60%가 늘어난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상 최고의 실적이다.

황 사장은 “사람도 부족한데 어떻게 그 많은 큰일들을 하면서 사상 최고의 경영성과를 냈는지 의문이 갈 정도”라며 “참 힘든 한 해였지만 사장을 믿고 따라 준 임직원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결국 어떻게 이익을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는 황 사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올 한해 원칙으로 “고부가가치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적극적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는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한 주체로서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올해는 JS전선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매우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 1968년 연합전선으로 시작한 이래 이제 불혹의 나이를 맞게 되는 셈입니다. 실질적인 도약을 해 나가야 할 해로써 사명감이 큽니다.

JS전선 고객, 주주, 협력업체, 임직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전력경제신문 독자여러분께도 새해 소원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올해는 특히 세계 경제여건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서브프라임, 고유가, 중국발 원자재 파동의 여진이 아직 남아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안정적인 기조로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선경기의 활황속에 지난해에는 최고의 수주액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수출액 300억불 돌파가 예상됩니다. 08년, 09년까지는 이러한 호황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신규 증설 효과 본격화로 건조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어 사상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입니다. 그러나 장기호황의 부작용이 표면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후판 수급 악화, 인력부족 및 임금상승, 원가절감 요구 등이 그것입니다.

해외시장 여건도 세계경제 불안 증폭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아시아, 중동, 러시아 등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개도국 및 신흥시장 진출 등 시장개척이 활발해 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수주량은 최대이지만 원자재 파동으로 인한 2차 밴더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외화내빈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대와 걱정이 반반입니다. 특히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신규경쟁자의 시장진입 등이 걱정스런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 3,700억원에 영업이익은 16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목표치에 근접한 수치로, 계수적 측면에서 목표 달성을 이뤄 상당히 다행스럽습니다. 해외 직수출도 06년에 비해 60%가 늘어난 5,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선박선 수주증가 대응노력에 따른 생산능력 제고, ERP의 성공적 구축 및 안정화로 경영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노조설립 20년만에 처음으로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타결했고 무차입 경영,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따른 주식 재상장 등의 효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내외적으로 JS전선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재고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이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사람도 부족한데 어떻게 그 많은 큰일들을 하면서 사상 최고의 경영성과를 냈는지 의문이 갈 정도입니다. 참 힘든 한 해였지만 사장을 믿고 따라 준 임직원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상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어디에 있었다고 보는지.
-그동안의 성장 원동력을 꼽는다면 주력사업 선택과 집중,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 성공체험을 위한 전 임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고 봅니다. 특히 법정관리를 잘 졸업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마련된 점이 가장 큰 기반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20년만에 처음으로 노조와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타결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네 그렇습니다. 경쟁력이 강한 회사는 결국에는 종업원들에게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힘들었지만 상당히 보람있는 한 해였습니다. 노조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노조를 찾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했다는 점이 인정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현황을 전 사원에게 알리고 문제해결을 통해 노사가 공동의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상생의 노경문화를 정립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노와 사간의 ‘갭’이 없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규나 의무 등의 원칙은 타협과 논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점이 있다면.
가치경영의 첫 번째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신사업팀, 사업개발팀, 차별화 등 미래 준비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일을 제 자신이 직접 챙겨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략사업으로서의 ‘Specialty’를 육성하고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 Line Up 강화, M&A를 통한 빠른 시장접근 등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15년에는 매출 1조, 영업이익 10%라는 비전을 꼭 달성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성장동력 집중발굴 2015년 매출 1조 비전실현 기반 강화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략이 상당히 중요한데.
-해외시장 공략에서 가장 염두에 둘 점이 리스크 관리입니다. 동가, 유가, 환율에 따른 리스크를 얼마나 축소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올해는 이 점이 안정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익이 나야 해외시장을 개척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품질과 기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JS전선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전시회, 세미나 참여 등을 통한 제품 및 브랜드 홍보, Agent 활용한 시장 확대 등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입니다.

중국시장은 리스크 요인이 많지만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국, 동남아 시장은 현지에서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해 진출을 추진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점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지난해 말 기능조직을 사업부 조직으로 변경했습니다. 권한, 책임 위양으로 자율책임경영을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최근 사회적 화두가 글로벌입니다. 글로벌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무엇이든 수용가능한 내부 변화가 필수적 요건입니다.

다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느냐는 결국 내부 인력의 글로벌화에 달려있습니다. 현지인과 같은 어학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문화를 이해하느냐가 더 중요한 관건입니다.

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득할 수 있도록 실패가 어느 정도는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문화적 경험, 그러한 경험을 쌓을 수 잇도록 하는 것이 1차적 과제입니다.

대한민국은 조선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조선분야 그 자체가 이미 글로벌화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글로벌의 핵심인 것입니다.

▲JS전선의 강점은 무엇인지요.
-지난 40년 동안의 축적된 고무전선 제조 노하우와 기술력, 여기에서 기반한 우수한 품질 등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계열화된 공급처 관리는 물론 연구개발과 해외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시장 정보 교환 등 모기업인 LS전선과의 시너지가 더욱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기업경영의 철학을 설명한다면 단연코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생각과 준비는 치밀하게 하되 실천은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어로 표현한다면 Digital Input, Analog Output이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와 관련된 모든 부문은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천은 아날로그식인 ‘열정’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지난 98년 LS전선 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이스라엘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임원으로 발령을 받아 2001년까지 지사장으로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시간동안의 경험이 모든 것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고참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했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과 생활하면서 무서우리만큼 악착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대방에게 빈틈을 주면 안된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무장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바뀐다고 할지라도 결국 그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인간적’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