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영 한전 부산전력구건설처장

1977년도에 한전에 입사한 최홍영 부산전력구처장은 올해로 입사 30년째를 맞았다. 입사이후 송변전건설본부에 발령을 받아 지중선업무를 시작했으며 전력구건설처의 전신인 ‘지중선 사무소’ 발족 멤버이기도 하다.

최 처장은 30년 근무기간 중 감사실 근무기간을 포함해 직간접적으로 송변선 건설분야에서만 약 26년을 종사했으며 이중에서 약 20년간은 지중토목분야업무를 수행해 왔다.

최 처장은 “조직의 직급 단계마다 지중토목분야 업무를 담당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이제 신입사원에서 시작한 지중토목분야업무를 처장의 자리에서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두류-봉덕 전력구 준공이 갖는 의미와 효과에 대해 “무엇보다도 대구광역시 남부지역의 급속한 지역발전으로 전력수요의 부족이 우려되었으나 본 공사 준공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라며 “특히 전력구 노선 최초로 미군부대 영내통과로 국가예산 절감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두류-봉덕 전력구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한전에서는 장기송변전계획에 의거 향후 10년 이후까지의 전력수요를 전망해 설비를 확충해 전력수요 부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의 경우 남구, 달서구등 남부지역은 그동안 다소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 말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 등 급속한 지역발전을 거듭하면서 전력부족이 예상됐습니다. 따라서 조속한 기간내 설비확충이 요구돼 지난 2001년부터 본 공사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애로점은 없었는지.
-전력구 시공에 있어 시공기술적인 부분은 한전의 풍부한 시공경험과 기술력이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도심지에 건설하는 대부분의 전력구가 그러하듯이 가장 큰 애로점은 민원입니다. 교통체증, 소음, 진동, 도로점용으로 상가피해등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예산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구간을 무소음, 무진동공법인 기계식 굴착방법을 사용한 터널식 전력구로 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지역내의 주민은 다소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민설득과 홍보, 관할구청의 협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준공식을 갖게 되어 기쁩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본 공사는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이중 1단계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전에 공사를 완해야 하나 정상적인 공기로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야간작업 등 철저한 공정관리로 대회이전에 공사를 완료, 우리회사의 대외신인도 향상에 크게 기여 하였습니다. 그리고 2단계 공사는 현재 운행중인 대구지하철 2호선 구간과 불과 6m 떨어진 지하 32m지점에 터널공사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한 점의 실수가 엄청난 인명피해 등 국가적 재앙을 발생시킬 수 있는 난 공사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본 구간을 특별관리대상 공사로 지정하는 등 풍부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한 공사관리시스템 운용으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준공했니다.

▲사업소를 운영하는 큰 골격과 방향은 무엇인지요.
-전력구 건설공사는 대부분 교통량이 많은 도심지내의 도로를 따라 시행하기 때문에 도로점용으로 인한 교통체증의 유발, 도로 굴착에 따른 주변상가의 생업지장 보상 요구, 소음, 진동 및 지하수 탈수에 의한 건물피해 발생 등을 사유로 지역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중에 상하수도를 포함한 지역기반 설비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공사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되며 지하시설물 설치공사 자체가 건설 환경이 열악해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는 만큼 우선 안전제일주의로 전체 현장의 건설방향을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전력설비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데.
-요즘 저희 지중화사업은 전력공급능력 확대 사업보다 기존 가공철탑을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지자체 및 주민들의 지중화 요구로 지중화사업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가공철탑 노선과 지중화 노선이 동일하지 않으므로 철탑철거 지역의 주민은 공사를 환영하나 신설 지중화 되는 구간의 주민은 여러 가지 불편사항으로 지속적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지자체에게 민원해결의 많은 부분의 협조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엄청난 투자비용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및 주민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시행하는 지중화사업인 만큼 지자체에서도 당연히 일정부분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과지내의 토지수용, 집단민원 등에 지자체가 앞장서서 해결할 의지를 보여야 지중화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중화 심의 등 회사차원의 제도보완도 강구할 계획입니다.

▲취임 후 현장 품질경영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편안하게 살면서 위험할 때를 항시 경계하여 생각하라는 거안사위(居安思危)란 말이 있습니다. 무공해 전력구 건설을 보증하는 품질보증체계는 안전관리와 더불어 우리사업소는 ‘공기단축 자랑 말고 우수품질 자랑하자’라는 구호 아래 부실시공 방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선 이제까지 미흡한 점이 많았던 품질보증계획서를 보완해 작업절차서, 기술시방서 보완 등으로 설계와 시공을 서류상으로 일체화시켜 체계적으로 품질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중간 검사제도와 지중전력구 건설 자문위원회를 운영하여, 주요 공정별로 검사시기를 정하는 등 예방품질활동 강화와 책임시공제도의 정착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사무실에서의 공정회의 등 사업관리도 필요하지만 현장실정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식의 회의는 오히려 효율적 공사관리를 방해하는 요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업무를 건설현장의 여건과 부합되는 합리적 관리를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 뿐만 아니라 담당간부들의 ‘찾아가는 간담회’ 및 정기적인 현장순시로 현장 애로사항 청취, 불합리한 규정 및 지침을 현장에 맞게 과감히 개선하는 등 현장위주의 공사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공기업으로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봉사단원들은 매달 1회 이상 인근 요양원과 독거노인을 방문해 필요한 생필품을 전달하고 청소등과 노인들의 말벗되어주기 등의 나눔경영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외된 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정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사업소 가족간의 화합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상하간은 물론 동료끼리도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하며 서로를 위해 양보하는 미덕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족같은 사업소 분위기 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