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내년도 배전공사 단가계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국의 각 사업소와 한국전기공사협회 등지에 대해 의견수렴에 나섰다.

아직까지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본계획안에는 전기공사 업계가 환영할 수 있는 부분이 크게 두 가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은 자체적으로 수립한 내년도 배전공사 단가계약 기본계획안을 가지고 이달 초 각 사업소와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견을 수렴하는 회의를 갖고 이달 중으로 새로운 계획안을 공시할 예정이다.

우선은 단가계약 기간이 기존의 1년에서 2-3년으로 조정되고 새로이 지중전담업체와 단가계약을 한다는 것이 달라지는 큰 부분이다.

기간조정은 지난번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연장할 수 있는 제도는 없어지고 단지 기간을 늘려 확정지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업계와 사업소의 어려움을 크게 완화시켜 준다는 이유로 조정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동안 단가계약 기간이 1년으로 묶여 기존의 단가공사를 계속해 오던 업체의 경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새로 계약한 업체들의 경우에는 단가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5-6억원 정도의 장비를 갖춰야 하는 부담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전국의 각 사업소들도 1년에 한번씩 계약입찰을 하는 관계로 업무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번 계획안에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것이 후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한전은 지중전담업체와의 단가계약을 앞두고 한국전기공사협회측에 실적작성을 의뢰해 두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지중공사가 많은 수도권과 광역시 등지의 업체와 시범적으로 단가계약을 한다는 입장이다.

한전의 이 같은 방침은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전기공사 업계들의 한줄기 빛으로 작용할 수 있을 만큼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몇 년 동안 전기공사 업계는 분리발주 문제와 적산제도 운영 문제 등으로 업계 자체가 흔들릴 만큼 어려운 숙제가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반갑게 들려오는 희망의 소식이다.

이제 업계에서도 도와줄려는 한전의 생각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협회장 선거로 인한 휴유증, 다가올 공제조합 이사장 선출건 등으로 업계 자체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업계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업에 열과 성의를 보여야 할 시점이다.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을 깊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업계가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대책과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잘못된 행정사항에 대해 불만스럽게 표출하기 보다는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마음자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