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전기학회가 주관한 하계학술대회에서 전기산업과 관련된 정부부처와 전력회사의 사외 이사급 인사 가운데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전무(全無)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회는 국내의 중전기산업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강하게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전력산업 전 분야에서의 학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학회의 주장대로라면 국내 전력산업의 미래전망은 상당히 어두운 상태에서 불투명하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학회는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전기를 그저 전력분야에 국한시켜 생각함에 따라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국내 전력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우리나라 전력분야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학자들은 전기관련 정부부처에 전기전문직이 없어지고 홀대받는 것이 안타까울 뿐 이라며 지금이라도 전문가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회는 전력그룹사의 임원들 가운데 있어 특히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서도 전기관련 업무를 전문한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학회가 전문가로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향후 진행될 상황에 대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것은 공공기관의 이사선임에 있어 정부가 ‘코드 식 인사’를 감행, ‘감 놔라 대추 놔라’하는 식의 인사개입으로 일관되게 진행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문가를 제자리에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등 제대로 된 인사가 이뤄질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 같은 인사는 전력분야에만 국한돼 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5년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일어나는 국가적인 병폐인 것이다. 이는 선거에서 많은 역할을 해 온 인물들에게 보은(?)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임원자리를 하나씩 배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새로운 정부를 이끌어 갈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번에도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현재 국내 전력그룹사 사장들 가운데 몇 몇은 자리가 바뀔 것이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만약 이와 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국내 전력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므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당장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고 판단된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해외에서도 인정할 만큼 많은 발전을 해 왔다. 질 좋은 전기의 생산 등 관련 전문가들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세계 전력시장은 제2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예고돼 있다. 제품의 수출만이 수출이 아니라 기술의 수출도 상당부문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이 인식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