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사)한국전자정보인협회 회장

시학(詩學)은 시(詩)를 중심을 하여 문학예술에 관한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문예의 본질·기원·목적·효과·종류·기본 양식 등에 관한 체계적 이론을 시학이라 한다. 또한 고래(古來)의 <운문의 시>를 대상으로 하여 창작의 기교를 과제로 한 형식적 문학론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시론>은 고대 그리스의 고전적 작품을 표준으로 하여 비극과 서사시 등의 형식 법칙으로 호라티우스(Horatius)의 <시론>에 조술(祖述)한 후 오랜 서양의 문예사상을 지배하였다. 조술이란 선인(先人)의 설(說)을 근본으로 하여 서술하는 것이다. 르네상스에는 비다(Vida)·트리시노(G.G. Trissino)·민투르노(Minturno)·스칼리거(Scaliger) 등 많은 시학자가 배출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법칙을 준봉하였다.
<독일 시학의 서(書)>에는 다소의 국민적 자각이 깃들여 있으나, 고트세트(J.G.Gottsched)의 시학설에 이르러서는 모방(imitation)을 원리에 따라 문예를 설명하여 전래의 법칙에 따라 모든 작품을 비판할 수 있는 합리주의적 태도가 노골화되었다.
모방(模倣)은 다른 것을 본뜨거나 본받는 것이다. 사회학에서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표현에 자극되어 다른 개인 또는 집단이 그에 유사한 표현을 하는 일이다. 유행·전통·관습 형성의 원인이 된다. 음악에서는 어떤 악구(樂句)를 적절한 과정을 거친 뒤 다른 성부(聲部)로 재현하는 현상이다. 가논(canon)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미테이션(imitation)이라고도 부른다.
그 후에 비합리주의와 천재의 존중주의의 풍조가 높아짐에 따라 규칙편종·기교만능의 시학 사상은 새로운 문예비판에 따라 점차로 극복되어 미학(美學:aesthetics)이 곧 심미학(審美學)이 발달하고 문예의 본질론이 흡수되었다. 19세기에는 많은 시학서가 나왔으나 그것은 운문 형식에 있어서 시작(詩作)의 기법을 설명하는 것을 주제로 하여 대부분이 운율학(韻律學)을 주체로 하였다.
이에 대하여 독일 철학자 딜타이(Wilhelm Dilthey:1833~1911)는 인간의 정신생활의 법칙성에 따라 문예 창작의 원리를 확정할 수 있는 새로운 시학의 길을 닦아 심리학적 기초 위에 세웠다. 문예학의 진전에 따라 시학은 문학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어 그 개념은 독립의 의의를 잃었다.
딜타이는 자연 과학에 대한 정신과학 고유의 방법론을 확립하려고, 역사적 세계를 체험·표현·이해의 연관에서 포착을 추구하였다. 해석학(解釋學)의 기초를 닦았다. 생의 내면 체험을 통한 ‘생의 철학’을 제창했다. 주요 저서에 ‘정신과학 사설’, ‘철학의 본질’, ‘체험과 창작’ 등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가르침을 받고 페리파토스 학파(Peripatos 學派)의 개조(開祖)가 되었다. 고대에 있어서 최대의 학문적 체계를 세웠으며 중세의 스콜라 철학을 비롯하여 후세의 학문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저서에 <형이상학>, <오르가논>, <니코마코스 윤리학>, <자연학(자연학)>, 시학(시학)>, <정치학> 등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저술한 <시학>은 원래는 Peri Poietikes로 되어 있다. 지금 현존하는 것은 주로 비극과 서사시에 관한 20장뿐이다. 모든 예술은 모방을 본능으로 하고, 모방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인간의 모방적 표현이라고 보았다. 그중에서도 장중(莊重)한 행위의 모방인 비극은 그것이 일으키는 심한 정서를 통하여, 그러한 정서에서 영혼을 정화(정화)라는 최고의 윤리적 목적을 가진다고 말한다.
시학이란 시의 본질·형식·기법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시작(詩作)은 시를 짓는 일이고, 시작법(詩作法)·시법(詩法)은 시를 짓는 방법을 말한다. <시학(詩學):Poetica)>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은 책인데,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비극과 서사시에 관하여 논한 부분만이 현존함. 예술 활동은 모방 본능에 바탕을 둔다고 하였고, 비극의 본질을 카타르시스라고 설명하는 등 나중의 서양 문예에 큰 영향을 주었음. 2권 중 한 권 만이 남아 있음」